프랑스, 안시
안녕하세요, 마리몬다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프랑스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은퇴자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안시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올립니다.
리옹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안시로 가는 방법은 크게 기차와 버스 이렇게 두 개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차의 경우 현장 예매도 가능하지만 요새는 거의 다 프랑스 국영철도 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는 것 같아요. 제가 방문하는 시기는 기차보다 버스가 조금 더 저렴해서, 저는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기차의 경우 약 1시간 51분에서 2시간 7분 정도 걸리는데 버스도 2시간 내외로 소요 시간이 거의 비슷한 반면, 기차는 20유로 이상부터 시작하고 버스는 10유로 정도부터 요금이 시작되어 조금 더 저렴했습니다. 버스도 기차역에서 타고 기차역에서 내려주기 때문에 정말 이동 수단만 다를 뿐, 출발 도착 장소도 거의 같아서 꼭 기차를 타고 가야 하는 게 아니라면 버스 요금도 꼭 비교해서 더 경제적인 걸로 이동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버스는 플릭스 버스나 블라블라카를 많이 이용하고 시간대와 비용도 조금 다르니 잊지 말고 두 곳 다 챙겨 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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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플릭스 버스를 타고 리옹 페라쉬역에서 안시 역까지 이동했습니다. 오전 8시 버스를 탔는데, 기차역에서 버스 타는 곳까지 가는 것도 4-5분 정도 도보로 걸리기 때문에 너무 딱 맞춰 가시는 것보다 여유 있게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파르디유 쪽에서 페라쉬로 이동하는 데 지하철을 한 대 놓쳤더니 10분 후에 배차가 있고, 또 환승해야 해서 시간을 못 맞추겠더라고요.. 그래서 표를 날릴 수는 없고 결국 우버를 불러서 페라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ㅠㅠㅠ 정말, 파르디유에서 페라쉬가는 우버 비용이 리옹에서 안시까지 가는 버스 비용만큼 나왔어요. ㅠ
역에 도착했어도 버스를 타는 주차장은 택시나 우버가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역 앞에서 내려주는 데, 저 같은 경우는 이전에 버스를 타 본 경험이 있어서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55분에 우버에서 내리자마자 막 뛰어가서 58분에 도착, 저희 타고 한 팀 더 타고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버스를 타자마자 거의 기절하다시피 잠들었는데, 정말 눈 감았다 뜨니 안시에 도착했어요. ㅠㅠ 조금 더 자고 싶었다는... 요새 프랑스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는 약 12-3도, 낮에는 25-27도로 일교차가 큰 편입니다. 낮에 더운 것 같아서 버켄스탁을 신고 왔는데, 낮에는 괜찮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발이 조금 시린 날씨였어요. 위에도 가벼운 재킷이나 가지고 다녀야 좋은 날씨입니다. 알프스 산 근처라 그런가 조금 더 쌀쌀한 기분이었고, 경량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봤어요. 참고로 플릭스 버스 안시 버스 정류소는 안시 기차역 바로 옆입니다.
안시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한 물이 엄청 유명한데, 유럽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깨끗한 물이 안시의 자랑이라고 해요. 정말 물이 어떻게 이런 색이지? 싶을 정도로 투명하면서 멀리서 보면 에메랄드 빛이고 , 정말 사진이 실제 풍경을 담기에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이 풍경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게, 왜 프랑스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고, 휴양지인지 단번에 이해가 가더라고요.
특히, 안시 호수는 보는 순간 정말 윈도우 배경인 줄 알았어요. 이날이 공기 질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어서 하늘이 약간 뿌연 편인데도 눈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더라고요. 빙하가 녹은 물로 만들어진 호수라 사계절 내내 이런 빛깔이라고 하더라고요. 겨울에는 산 정상에 눈이 쌓인다고 하던데 그러면 더 이쁠 것 같아요.
오리, 백조, 갈매기들이 둥둥 떠다니는데 옆에서 발로 구르는 배도 타고 아니면 전동보트나 요트도 대여해서 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가격대는 일반적으로 30분 기준에 2-3인 페달보트가 16유로, 4-5인은 20유로 이런 식으로 인원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달랐어요. 단체 미니 유람선도 있었는데, 정확히 가격 기억은 안 나지만 3인이 타면 개별로 타는 전동 보트가 더 저렴한 가격이었어요. 호수를 둘러싸고 계속 영업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너무 성수기에 가는 게 아니라면 미리 예약할 필요 없이 당일에 날씨 보면서 몸 상태에 따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구 시가지는 예전 건물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어요. 안시는 예전에 사부아, 사보이아 공국의 영토였지만, 1860년 토리노 조약으로 프랑스에 양도되어 프랑스 국가가 되었다고 해요. 그러면 프랑스가 된 지 약 163년 정도밖에 안 된 건데 그래서 그런지 구도심 곳곳에는, 특히 식당이나 기념품 가게에는 사부아 국기들이 많이 걸려있었어요.
안시를 구글에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사부아의 베네치아라고도 불리는 안시 구 시가지의 중심에 위치한 12세기 교도소였던 '섬의 성(Palais de l'île)'은 이제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예외적으로 쉰다고 쓰여있어서 안타깝게도 내부는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안시에는 서양 철학사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장 자크 루소가 잠시 거주하였던 집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 자크 루소는 제네바에서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로 유명한데요, 여기는 마담 바랑의 집으로 루소가 1729년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대문을 들어가면 뜰에 장 자크 루소 석상도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자체가 조용조용하고 관광객이 많아도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 같아요. 리옹에서는 약 2시간 제네바에서는 약 50분 정도 걸려서인지 제네바와 안시를 묶어서 파는 당일 투어 프로그램이 꽤 있어서 두 곳을 모두 한 번에 방문하려는 분들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도 즐거운 랜선여행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