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안시 - 안시 식당 리뷰
안녕하세요, 마리몬다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안시를 방문했을 때 갔던 식당 리뷰 포스팅을 올립니다.
브런치 카페 슬레이크(Slake)
안시에 도착하고 바로 Slake라는 커피숍에서 친구들과 브런치를 먹었어요. 안시 브런치로 구글 검색을 했더니 여기랑 다른 북유럽식 브런치 가게가 평점이 높고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둘 다 비슷한 방향에 있어서 오는 길에 보니 다른 가게에는 이미 웨이팅이 있었고, 여기는 그래도 빈 자리가 한 두 테이블 정도 있어서 여기로 들어왔어요.
가게에 들어오니 인원수와 음료를 마실 건지 식사를 할 건지 묻더라고요, 음식을 주문할 거라고 하니 가게의 안쪽으로 좌석을 배정받았습니다. 커피 가격대는 리옹의 커피숍들과 비슷한 것 같았어요. 라테와 플랫화이트를 시키고 브런치 메뉴로는 에그 베네딕트, 그리고 팬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친구 커플은 차이 라테와 롱블랙, 메뉴는 에그 베네딕트와 팬케이크를 시켰어요.
미리 홈페이지에 있는 메뉴 사진들을 보고 갔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에그 베네딕트가 당연히 잉글리쉬 머핀이랑 같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브리오쉬 종류의 빵이랑 나와서 조금 색달랐어요. 또, 처음 봤을 때는 계란이 엄청 동그래서 주문을 잘 못넣었나 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포크로 건들이니 노른자가 나오며 아주 잘 익어있었어요. 어떻게 저렇게 동그란 모양을 유지해서 조리했는 지 좀 신기했어요. 그리고 팬케이크는 기대 이상으로 도톰해서 프랑스에서 먹어본 팬케이크 중 거의 손에 꼽힐 정도로 베스트였던 것 같아요. 적당한 두께감에 폭신폭신한 느낌의 팬케이크는 제 스타일이었어요. 라떼는 사진으로는 잘 안나오지만 양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어요. 4인이 69.5유로로 1인당 약 17.5유로 정도로 브런치를 먹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제 기억에는 팬케이크가 에그 베네딕트보다 가격이 조금 많이 저렴했던 것 같아요.
크레이프 가게 께 뉘메호 디스 (Quai numero 10)
첫날 늦은 점심으로 크레이프를 먹으러 갔습니다. 안시가 관광도시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프랑스의 소도시처럼 대부분의 식당이 점심 영업이 끝나고 휴식 시간이 있더라고요. 박물관들도 점심 시간에는 쉬어서 깜놀... 그래서 문을 닫지 않은 식당 중에서 가야했는데, 마침 크레이프 집이 있어서 여기로 갔어요.
사이다와 야채 갈레트를 시켰습니다. 다른 갈레트는 보통 햄이나 닭고기 같은 단백질이 들어가는 데 여기는 버섯이 들어갔어요. 또, 다른 것보다 1-2유로 정도 가격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다른 갈레트 종류는 샐러드를 추가로 시켰어야 했는데 여기에는 포함되어 같이 나왔습니다. 이날 날이 너무 더워서 콜라와 시드르(사과주)를 시켜서 먹었어요. 사과주는 생각보다 달달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바깥쪽 좌석은 가득 차있어서 실내에서 가장 바깥쪽(테라스 석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는데, 프랑스의 테라스석은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담배 냄새가 싫으신 분들이라면 어느 식당을 가시던 꼭 테라스에서 멀리 멀리 앉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희도 처음 옆에 있던 사람들은 흡연을 안 했는데, 다음에 온 사람들이 흡연을 해서 조금 그랬어요.
여기는 음식이 맛이 없지는 않았는데, 서버에 따라 친절도가 조금 많이 다른 것 같았어요. 저희한테 음식을 가져다 준 분은 친절하신 편이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테라스 석이 많이 비어서 그 좌석에 앉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왔었는데, 안내하는 분이, 여기는 다인석이라며 여기에서 앉아서 먹을 수 없다고 딱 잘라서 말하셔서 듣는 제가 민망하더라고요. 좌석도 2인씩 떨어뜨릴 수 있는 좌석이었고, 한 팀은 2명, 그 다음에 온 팀은 3명이었거든요. 그러면 두 테이블이랑 한 테이블로 나눠서 받을 법도 한데,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가격대는 크레이프 4인분(샐러드 2인 추가)과 시드르 2병, 콜라 1잔, 그리고 후식 누텔라 바나나 크레이프, 이렇게 먹었고 비용은 약 95유로 정도 나왔습니다.
펍에서 먹은 퐁듀, 밀튼 펍(Milton Pub)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안시는 다수의 식당들이 점심 영업을 마치고 저녁 시간까지 휴식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서 유명한 식당은 보통 중간 휴식 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집, 맛집을 꼭 가야겠다 싶으면 미리 영업 시간을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저희도 리옹으로 돌아오는 날이었기 때문에, 이 퐁듀가 유명하니 퐁듀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숙소에서 조식도 늦게 먹은 편이었고, 숙소 로비에서 일을 좀 하다가 나왔더니 벌써 2시 정도가 됐더라고요.
저는 안시에서 '이비스 안시 상트르 비에유 빌'에 묵었습니다.
프랑스, 안시 - 이비스 안시 상트르 비에유 빌 숙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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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보고 싶었던 식당에 갔는데 2시 반에 영업 마감이라 이미 서빙된 음식을 먹고 있는 손님은 있었지만 벌써 주방 바닥 청소를 시작했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자 했는데, 전부다 점심 영업이 마감이라고 해서 결국에는 중간 휴식이 없는 식당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는 펍이어서 식당이라기 보다는 술집이지만, 중간 휴게시간 없이 계속 문을 열어서 그런가 저희를 포함 여기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요.
기본 퐁듀와 버섯 퐁듀가 있는데, 저희는 버섯 퐁듀를 시켰습니다. 버섯 퐁듀는 버섯이 찍어 먹을 수 있게 따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예 치즈와 함께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빵이 나왔습니다. 사실 프랑스에서 퐁듀는 처음 먹어 본 것 같은데 정말 빵만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메데진에서 먹었던 퐁듀는 빵은 기본이고, 버섯이나 고기(닭고기, 소고기)도 주문할 수 있는데 여기는 정말 치즈를 먹기 위한 퐁듀임을 느꼈습니다.
퐁듀가 그리울 땐, 아멜리아 퐁듀(amelia fond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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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으로도 느껴지지만 양이 정말 많아요. 치즈가 아무리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고, 2인분이라고 하지만 거의 3-4인분 정도의 치즈양이었던 것 같아요.
엄청 맛나진 않았어도 나쁘진 않았어요. 그리고 치즈를 녹여서 먹는 퐁듀이기 때문에 치즈 자체가 엄청 차별화되지 않은 매장이 아니면 다른 식당이랑 별 차이는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물론 인기가 많은 식당들은 얼마나 다른가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했어요. 조금 더 날이 추워져서 본격적인 퐁듀의 계절이 오면 안시를 다시 한 번 가서 맛보아야겠어요. 결국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 못했고, 에스프레소로 느끼해진 속을 가라앉혀야 했습니다. 아마 이 퐁듀 먹고 1킬로는 찐 것 같아요. 집에 오는 길에 몸이 무거웠어요.
가격대는 1인당 22유로 정도로 저렴한 편이었어요. 유명한 식당들은 25-27유로정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낀 돈으로 에스프레소도 마시고 젤라또도 사먹었습니다. 버섯 퐁듀 2인분에, 와인 반 병, 그리고 에스프레소 두 잔해서 80,662원이 나왔어요. 카뱅 카드로 결제해서 바로 이체되서 나갔기 때문에 유로로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55유로 정도 한 것 같아요.
오늘도 즐거운 랜선여행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