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카라망가

카테고리 없음

by Marimonda 2021. 7. 29. 02:54

본문

반응형

안녕하세요, 마리몬다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부카라망가 방문기를 포스팅합니다.

지난 주말을 이용하여 일도 볼 겸 겸사겸사 부카라망가에 다녀왔어요. 부카라망가는 산탄데르 주의 주도로 메데진에서 비행기로는 약 1시간, 자동차로는 약 8-10시간이 걸리는 도시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약 두 번 정도 다녀왔는데 부카라망가에서 딱히 할 게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여행객들에게는 생소한 도시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갔을 때는 메데진이나 보고타에 비해서는 물가가 아주 싼 편이고  도시 중심에 모든 편의 시설이 모여있어서 살기에는 괜찮은 도시인 것 같다고 느꼈어요.

부카라망가 가는 길

 

메데진에서 부카라망가 가는 길

 

콜롬비아에서는 구글맵보다 웨이즈 (waze)라고 불리는 지도앱을 더 많이 사용하기는 하는데, 저는 웨이즈는 도시 내 단거리에서 주로 사용하고 도시 간 이동할 때는 구글맵을 이용하는 편이에요. 가는 길에 비가 오기도 하고, 공사도 많이 하고 있어서 일방통행으로 길을 임시로 바꿨거나 돌아가는 길이 너무 많아서 예상 시간보다 훨씬 오래 걸렸었어요. 

 

분명 구글맵으로 확인했을 때는 8시간에서 8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11시간 걸렸어요. ;ㅁ; 여러분, 남미에서는 (적어도 콜롬비아에서는) 네비에 나오는 시간을 믿으면 안 됩니다.

 

엘 마나 

 

밤새 달려왔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아침을 먹으러 갔어요. 아침은 부카라망가의 전통 있는 빵집, 엘 마나(El maná)로 가서 먹었습니다. 흔히 찾을 수 있는 알모 하바나, 유카 빵 이외에도 산탄데르 지역의 전통적인 아침 메뉴인 타말(tamal)과 아자코스(ayacos)가 인기 있었어요.

타말은 바나나잎에 싼 옥수수전분과 고기 요리인데, 엄청 부드러운 음식이에요. 보통 안에 들어가는 고기는 고를 수가 있습니다. 옥수수 전분 부분의 식감이 약간 탱글함이 조금 부족한 푸딩같은 느낌입니다. 푸딩은 달아야 할 것 같은데 짭짤한 맛이 나서 개인적으로  인지부조화가 느껴지는 불호하는 음식이에요. 그래도 부카라망가의 타말은 콜롬비아의 타말 중 맛있는 것으로 유명하니 이 지역을 방문하시면 한 번쯤은 드셔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부카라망가에서의 아침  / 카페 풍경 , 타말, 아자코스, 빵데유카, 알모 하바나(좌상향부터 시계방향) / 마사토

 

아자코스는 타말과 비슷한 맛이지만 식감이 빵과 떡의 사이여서 타말보다는 낫더라고요. 야채, 고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습니다.

음료는 아침이니 커피를 마셨지만, 지역의 특산 음료인 마사토(masato)도 한 병 구입했습니다. 마사토는 쌀과 설탕, 물이 들어간 발효음료인데, 막걸리와 아침햇살, 식혜를 섞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술은 들어있지 않은데, 약간 걸쭉한 느낌의 쌀음료이고  설탕이 들어가서 달달한 한 편이지만 식혜처럼 달지는 않은 마시면 든든한 느낌이 드는 음료였습니다.

 

고기, 고기, 고기!

 

콜롬비아 사람들이 야채를 많이 안 먹는 편이긴 한데, 산탄데르 요리는 야채가 정말 없는 편이었어요. 거의다 고기 + 감자, 아니면 고기 + 유카 이런 식으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짧은 이번 방문 동안 엘 메르카간(El mercagan)이라는 식당에서 두 번 음식을 먹었는데 (한 번은 배달, 한 번은 방문), 만나기로 한 사람이 여기에 가자고 한 걸 보면 도시의 맛집 같은 느낌이었어요. 버거와 플래터 요리를 먹었는데, 플래터 요리는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맛이고, 버거는 야채 조금과 캐러멜라이즈드 된 양파가 들어있었는데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고기도 100그램, 150그램, 200그램 이렇게 고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여기는 기본 패티 + 닭가슴살 패티가 있는 버거가 유명하다고 하던데 저한테는 무리여서 100그램짜리를 시켜먹었고 그걸로도 충분히 배불렀어요.

엘 메르카간

 

음료는 리모나다데 코코라 불리는 코코넛 레모네이드를 시켰는데 이 음료수는 어딜가나 맛있어요. ㅋㅋ 콜롬비아 오시면 강추입니다! 플래터는 알감자 튀김, 콜롬비아의 순대인 모르시자(morcilla), 소시지(salchicha), 삼겹살 튀김(chicharrón)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전부 튀김이기 때문에 조금만 먹어도 엄청 배불러요. 원래는 전채요리로 주문하고 본 요리는 따로 시키려고 했는데, 너무 배불러서 저것도 다 못 먹었어요.  가격대는 네 명이 가서 버거 2개, 전채요리 1개, 음료 6개 시켰는데 약 12만 페소 정도 나왔어요.

 

하루는 메사 데 로스 산토스라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부카라망가 근처 산 쪽을 다녀왔는데, 그쪽은 바비큐를 많이 팔고 있었어요. 그중 지인의 추천을 받아 빅토리아(Victoria)라는 식당을 다녀왔습니다. 

바베큐 식당

 

아무래도 산에 있는 식당이다 보니 탁 트인 공간에서 먹을 수 있는 게 최대의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식사 시간 대를 피해서 가서 상대적으로 한가한 편이었습니다. 직화구이 한 고기(카르네 오레아다, Carne oreada)가 산탄데르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 음식인데 저희도 돼지고기, 소고기, 소시지를 시켜서 먹었어요.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둘 다 괜찮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돼지고기가 조금 더 맛있었어요. 산 중반에 위치한 식당이니 빨리 안 먹으면 식었는데 그때 소고기는 조금 마른 느낌을 받았어요. 반면,  돼지고기는 조금 더 통통(?)해서 조금 식었어도 맛있더라고요. 캐러멜 소스를 곁들인 소세지와 일반 소세지도 주문했는데 카라멜 소스를 넣은 게 더 맛있었습니다. 특히,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음식에 감자나 유카가 동반되어 나왔어요.

 

근교 전망대, 메사 데 로스 산토스 커피

 

부카라망가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그 근교 꺄뇽 데 치카모카로  풍경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바람을 쐬러 다녀왔는데 탁 트인 풍경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더라고요.

 

까뇽데 치카모카

 

돌아오는 길에는 친환경 재배로 유명한 커피 메사 데 로스 산토스에 들러 커피도 한 잔 했습니다. 광고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커피라고 했는데, 커피는 맛이 좋긴 했지만 구색이 맞지 않는 커피 잔 등 가격과 커피의 명성에 비해 서비스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카페 메사 데 로스 산토스

 

요일에 따라 커피 농장 투어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를 원래 가려고 계획했던 것이 아니어서 따로 커피 농장 투어에 대해서는 알아보지 않았었어요. 홈페이지를 보니 핀카에서 자면서 커피 농장도 방문하고 그러는 프로그램이 약 10-12만 원 정도로 구성된 것 같더라고요.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클릭 시, 외부 링크로 이동)를 참고하세요.

 

산탄데르 지역 특산품

 

시간이 잘 맞아서 온라인으로만 만나던 학생도 만날 수 있었는데, 산탄데르 지역의 특산품을 조금씩 가지고 와서 감동받았습니다. ;ㅁ; 하트 선인장은 요새 한국에서 조금 핫한 것 같던데, 하트 선인장도 선물로 받고, 큰 엉덩이 개미(오르미가 꿀로나)도 선물로 받았어요. 경험이니 한 두어 개 먹어봤는데, 그냥 딱 상상한 맛이더라고요. 바삭한 번데기의 느낌? 저는 번데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이것도 그냥 그랬어요. 지역 캐러멜과 메사 데 로스 산토스 커피까지 짧지만 즐거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랜선 여행 되셨나요?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

반응형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