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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생미셸 (Mont Saint Michel)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0. 12. 1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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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프랑스의 넘버원 관광지, 몽생미셸 방문기를 포스팅합니다.

몽생미셸

 

몽생미셸

프랑스의 랜드마크인 몽생미셸은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 중 하나로 바위섬 위에 지은 수도원으로 유명합니다. 밀물 때에는 섬이 되고, 썰물 때에는 육지로 이어지는 독특한 지리적 구조 덕분에 수도원이지만 전쟁 등 유사시에는 요새로 활용하여 적의 침입을 막았다고 합니다. 또한, 프랑스 혁명기에는 감옥으로 사용되어 죄수들의 탈옥을 막았다고 해요. 8세기 노르망디 주교였던 오베르가 꿈에서 천사 미카엘의 계시를 받고 바위 위에 작은 미사당을 세운 걸 시작으로, 약 800여 년 동안 건축 및 확장이 지속되었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사계절 내내 붐비는 곳입니다.

2017년도에 방송된 이연희, 정용화 주연의 JTBC드라마 <더 패키지>에도 등장했었고, 파리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쉽게 당일 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배낭여행 때 개인적으로도 가봤고, 한국 현지 여행사 투어를 통해서도 가보고, 현지에서 도착해서 프랑스 정부 공식 가이드 투어도 해봤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모두 비교해드릴게요.

 

파리에서 몽생미셸 가는 법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몽생미셸을 가는 경우에는 기차 + 버스 조합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침 7시 38분에 파리 몽파르나스역에서 기차를 타고 Villedieu les Poeles 역에서 하차 후, 버스로 갈아타면 11시 반쯤 전후로 몽생미셸 입구에 도착합니다. 기차는 약 3시간 정도 타고 가고 버스는 약 40여분 소요됩니다. 

멀리 보이는 몽생미셸

몽생미셸 버스 주차장에서 내리면 걸어서 몽생미셸까지 갈 수도 있고, 무료 셔틀을 타거나 마차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몽생미셸 입구까지 걸어가는 경우는 약 30-40분이 소요되며, 마차를 타는 경우는 1인당 5-6유로의 요금이 있습니다. 셔틀버스는 10분 정도면 도착하지만 셔틀에 보통 사람이 많기 때문에 1-2대는 보내고 탈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걸어가는 게 빠를 수도 있습니다. 

돌아올 때는 주차장에서 6시 2분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와서 다시 기차로 환승해서 파리로 돌아오는 여정으로 파리에는 밤 10시경 도착합니다. 이 여정으로 다녀오는 경우 왕복 요금은 54유로입니다.

몽생미셸 내부

저는 갈 때는 걸어가고, 올 때는 셔틀을 타고 왔었어요. 몽생미셸에서 셔틀을 타고 나올 때도 6시 2분 버스를 타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5시 30분에는 셔틀을 타는 곳에 나와야 시간에 맞춰 셔틀을 타고 올 수 있습니다. 6시 2분 버스를 놓치면 기차까지 놓치게 되는 상황이니 시간 계산을 잘하셔서 나오셔야 해요.

기차표 예약은 프랑스 국영철도 SNCF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한인 여행사나 현지 투어 패키지를 이용하는 경우 여행사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2년 전 제가 방문했을 때는 일반적으로 에펠탑이 있는 트로카데로 광장이나 샹젤리제의 개선문 근처에서 오전 7시경에 미팅 후 출발했었어요.

몽생미셸에 들어가면 좁은 골목에 빽빽이 들어선 상점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골목 가득 찬 인파를 헤치고 올라가면, 몽생미셸 수도원 입구에 도착합니다. 몽생미셸 내부는 관광 마을인지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핵심인 수도원은 티켓(성인 기준 10유로)을 끊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몽생미셸 수도원 

오베르의 꿈에 나타난 계시를 바위에 새긴 부조뿐 아니라 조각상, 수도원 첨탑 끝에 있는 금빛의 미카엘 상까지 몽생미셸 수도원 곳곳에서 미카엘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수도원은 총 3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높은 층은 성직자들이 거주했던 곳, 중간층은 기사와 귀족들, 그리고 1층은 수도원으로 순례를 온 사람들이 머물거나 창고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몽생미셸의 탄생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큰 편이었는데, 이렇게 커지는 데에는 약 800여 년 동안의 증축 공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처음에는 작은 규모의 수도원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몽생미셸 수도원은 위의 사진에서 보는 곳처럼 다소 아담한(?) 규모였다고 해요. 여기는 개인 관람객들은 들어갈 수 없고 프랑스 정부에서 인정한 공식 가이드와 함께만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가이드 분이 갑자기 열쇠를 꺼내더니 닫혀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고 다시 문을 닫고 설명해주셨어요. 한국 여행사 투어 시에도 들어가지 않았던 곳이라 읭?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원과 식당

몽생미셸 내 정원은 한 겨울에도 푸릇푸릇한 잔디가 인상적이었어요. 

 

투어 후기

개별 방문

몽생미셸

일단,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개별 방문이신 분들은 가기 전에 몽생미셸에 대한 책을 읽는 걸 추천드릴게요. 풍경이 멋지긴 하지만, 오가는 데에만 8~9시간이 소요되는 긴 여정을 감내해야 하는 데 가서 풍경만 보고 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거든요. 예전에 배낭여행으로 갔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몽생미셸이 유명하니 가보자 해서 갔었는데, 물론 오래되어서 기억에 안 남은 걸 수도 있지만 멋있었다, 이 느낌과 La Mère Poulard의 버터 쿠키를 먹고 사 왔던 기억만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파리 시내 슈퍼에서도 파는데, 그걸 뭘 그리 사서 쟁여왔었는지... ㅋㅋ

 

파리부터 한국 여행사를 통한 방문

두 번째 방문은 가족이 방문했을 때 한국 여행사를 통해서 갔었는데, 일단 한국어로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셔서 내용이 많이 기억에 남아요. 주요 장소에서는 곳곳에서 멈춰서 설명해주십니다. 다만, 투어가 꽤 빠르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한국 여행사를 통해서 방문하더라도 프랑스 정부 공식 가이드 분도 동행합니다. 근데 그분들은 입구에서 티켓만 끊어주고 뒤에서 따라오시고 투어 설명에는 관여하지 않으시더라고요.

몽생미셸

파리에서 출발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이지만 (보통 1인당 15만 원 이상입니다.), 파리까지 오가는 교통비가 포함되어있고, 보통 옹플뢰흐나 지베르니, 에트르타 등 다른 곳도 한 곳 정도는 방문하기 때문에, 엄청 비싼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또, 종종 할인 이벤트를 하는 곳들도 있으니 이벤트를 활용하시면 조금 더 저렴하게도 가능합니다. 보통 오전에는 앞 서 언급한 곳 중 한 곳을 방문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 몽생미셸을 가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저는 옹플뢰흐와 몽생미셸을 방문하는 투어를 예약했었는데, 2018년 겨울에 1인당 약 10만 원 정도 내고 다녀왔던 걸로 기억해요. 

오가는 버스 내에서도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적절한 음악 선곡 등을 통해 지루하지 않은 여행이 되도록 가이드 분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편이었어요.  특히, 요즘은 SNS에 후기를 올리는 분들이 많고, 그 후기를 보고 예약하는 분들도 많아서인지 대체적으로 친절하신 편이었습니다. 또, 숙소 앞으로 픽업 및 샌딩도 가능한 편(추가 요금 있을 수 있음)이라 시간 걱정 없이 안전하고 편하게 다녀오려면 한국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참고로, 현지 한국 여행사를 이용하시는 분은 업체의 안정성도 잘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018년 초에 한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아서 난리 났던 일이 있거든요.

 

개별 이동 후 공식 가이드 투어를 통한 방문

몽생미셸 가는 길

세 번째 방문은 개별적으로 기차를 타고 가서 프랑스 정부에서 인증한 공식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서 관람했습니다. 작년 (2019년) 기준으로 입장료 포함하여 1인당 13유로에 약 1시간가량 가이드 분이 몽생미셸의 곳곳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정부에서 인정한 가이드분이어서 그런지 개인이나 한국 여행사에서는 가지 못하는 곳들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설명은 스토리텔링처럼 재미있는 것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들을 많이 주셨어요. 제일 먼저 강당 같은 곳에서 몽생미셸 모형을 가져와서 처음 건축된 곳부터 어떻게 확장되었는지 블록을 쌓으면서 설명해주셨는데, 건축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이었어요.  다만, 한국어 가이드는 없기 때문에 (제 기억으로는 프랑스어와 영어만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프랑스어 듣기가 조금 가능하신 분들이 아니면 비추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개별적으로 몽생미셸에 이동하는 경우는 앞에 안내드린 대로 기차 + 버스를 이용하는 게 제일 무난한 방법입니다. 플릭스 버스 등 버스로 가는 경우도 있었는 데, 제 기억으로는 가격대가 조금 더 비쌌던 걸로 기억해요. 

 

몽생미셸에서 먹어볼 음식들

몽생미셸은 양고기와 갈레뜨가 유명합니다.

양고기

노르망디 지역은 양이 바닷물을 머금은 풀을 먹고 자라서 자연스럽게 고기의 육질이 부드럽고 간을 따로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다양한 식당에서 양고기(agneau de pré-salé 미리 염장된 양고기)를 팔고 있지만, 버터쿠키 맛집인 라 메흐 풀라드 (La Mère Poulard)의 식당도 유명하고 르 프레 살레(le pré-salé)도 유명하다고 해요. 저는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좋아하지 않아서 먹어보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 쉽게 후기를 찾아볼 수 있으니 양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후기를 참고하시고 최소 30-40유로 정도 예산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갈레뜨

갈레뜨

크레프와 거의 흡사한 갈레트는 메밀가루반죽을 얇게 굽고 그 안에 햄, 치즈, 버섯 등 짭짤한 토핑을 곁들여 먹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곳은 La Sirène Lochet으로 홈페이지도 없는 아담하지만 전통을 가진 갈레트 전문점이에요. 프랑스식으로 1층(한국식 2층)에 위치해있는데, 입구가 1층의 기념품 가게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몽생미셸 내 식당들이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비싼 편인데 여기는 메인 갈레트가 하나에 10유로 미만이고 음료를 마셔도 15유로 정도로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 여름에 네 명이 갔었는데, 넷이 각자 갈레트 하나씩 주문하고, 사과주(cidre) 1병, 식 후 에스프레소 4잔 주문했는데 50유로도 안 나왔었어요. 

전주에 가면 비빔밥을 먹고, 부산에 가면 밀면을 먹듯이,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방문 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갈레트(메밀반죽에 짭짜름한 식사용 크레프) 또는 크레프(밀가루 반죽에 달달한 디저트용 크레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노르망디나 브르타뉴를 방문하신다면 꼭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오늘도 즐거운 랜선 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며칠 전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조만간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랜선 여행이 아닌 실제 여행을 갈 수 있기를 바라며 모두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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