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폴 드 방스 Saint Paul de Vence

안녕하세요, 오늘은 <모나코> 방문기에 이어 또 다른 니스 근교 도시 생 폴 드 방스 방문기가 이어집니다.

생 폴 드 방스

생 폴 드 방스

 

생 폴 드 방스는 니스에서 차로 약 40~5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도시로, 샤갈, 마티스, 르느와르 등 많은 예술가가 사랑한 도시입니다. 니스에서 근교 도시로 놀러 갈 수 있는 하루의 여유가 있었는데, 칸느와 생 폴 드 방스 중 고민하다가 선택한 곳이었어요. 저는 니스에서 버스를 타고 갔었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생 폴 드 방스는 언덕 위에 위치한, 중세 도시의 느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고풍스러운 마을입니다. 제가 가본 곳 중에는 프랑스의 에즈와도 매우 흡사한 느낌을 받았고,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점에서 피카소의 마을인 오베르 쉬르 우아즈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니스 버스 정류장

생 폴 드 방스는 니스에서 400번 버스를 타고 가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니스에서 당일 치기로 다녀오기 딱 좋은 거리인 것 같아요. 오전에 도착해서 마을 슬렁슬렁 걸어 다니다가 점심을 먹고 또 소화시킬 겸 마을 내 갤러리나 마그 재단 미술관을 방문했다가 다시 니스로 돌아오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니스에서 400번 Vence행 버스를 타고 Saint Paul de Vence에서 내리면 바로 마을 입구입니다.

 

생 폴 드 방스 관광지

 

1. 마그 재단

마그 재단 The Maeght Foundation

생 폴 드 방스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마을 어귀에 위치한 마그 재단 현대 미술관입니다. 1964년 개장한 이 미술관은 그림, 조각상, 자기류 등 다양한 현대 미술품 약 12,000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생 폴 드 방스가 작은 마을이지만 관광객에게 많이 사랑을 받다 보니 이 미술관도 한 해에 평균 20만 명이 방문한다고 해요. 

마그 재단 The Maeght Foundation

 

미술관 규모가 꽤 큰 편이고 실내뿐 아니라 야외에도 전시품이 꽤 많은 편이라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맘먹고 감상하면 2-3시간은 필요할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미술관은 단체 관광객이 올 때를 제외하고는 한적한 편이었어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여름은 오후 7시까지) 개장하는 데, 개인적으로 가는 경우는 너무 어두울 때까지는 있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생 폴 드 방스를 구경하고 구글 앱을 보면서 낮에 방문했는데, 오가는 길이 숲 길이다 보니 혼자 가니까 조금 무섭더라고요. 입장료는 16유로로 보통 프랑스 내 미술관 입장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현재는 운영 시간이나 운영 기간이 바뀌었을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홈페이지 확인을 추천드립니다. :)

생 폴 드 방스 전 정류소가 마그 재단 정류소이니, 미술관을 먼저 방문하고 싶은 분들은 마그 재단에서 내리시는 게 나으실 수도 있어요. 저는 마을에서 내렸다가 마그 재단으로 가서 구경하고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비효율적인 루트로 방문했었거든요 ㅎㅎ;; 

 

2. 샤갈의 무덤

샤갈의 인생 La vie 

앞 서 말씀드린 대로, 생 폴 드 방스는 샤갈이 사랑한 마을입니다. 샤갈은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로 귀화한 예술가로 러시아, 독일, 미국, 이태리, 프랑스 등지에서 생활하고 활동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남긴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입니다. 샤갈은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여 몽환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을 화폭에 담아 색의 마술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마을의 공동 묘지

마을의 끝 편에 위치한 공동묘지에는 샤갈의 묘가 있는 것도 반 고흐의 묘가 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와 조금 비슷했어요. 다만, 반 고흐의 묘가 이목을 끌지 못해 열심히 찾아봐야 한다면, 샤갈의 묘는 조금 더 눈에 잘 뜨였어요. 묘비를 둘러싸고 있는 돌들이 의도된 건지 방문객들이 하나둘씩 놓다 보니 쌓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뭔가 더 느낌 있더라고요. 반 고흐의 묘에 해바라기가 있다면, 샤갈의 묘에는 돌들이 있다? 

 

3. 생 폴 드 방스 

생 폴 드 방스 입구

생 폴 드 방스는 사실 미술관을 빼고 이렇다 할 관광지는 없었어요. 볼거리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마을입니다. 마을에 있는 작은 갤러리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가게들도 시선이 계속 가서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고요.

생 폴 드 방스

개인 디자이너 숍들도 많고, 그래서인지 가격이 조금 사악하긴 하지만, 디피된 옷들이 다 너무 감각적이어서 안 어울 걸 알면서도 지갑을 열게 하는 마법을 부리더라고요.

생 폴 드 방스

마을의 양지바른 곳에는 오렌지 나무가 있었는데, 해를 받으니 정말 예뻐 보여서 사진을 찍게 되었어요. 제가 갔던 날은 해가 꽤 쨍한 날이어서 재킷을 안 입고 다니는 분들도 있었는데, 마을의 골목골목은 그늘이 져있어서 여름에도 시원할 것 같더라고요. 저는 2월에 갔는데도 춥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생 폴 드 방스에서 니스 행 버스 정류소

생 폴 드 방스에서 니스로 돌아가는 버스는 배차 간격이 약 30분 정도이기 때문에, 미리 확인했다가 맞춰서 나오는 게 좋습니다. 버스 정류소에는 정말 할 게 하나도 없거든요. 일반적으로 내린 곳의 바로 맞은편에 버스 정류소가 있는데, 생 폴 드 방스에서 니스로 오는 방면의 버스 정류소는 안 보여서 저는 당황했었어요. 다행히 경찰서를 발견해서 버스 정류소가 어딨냐고 물어보고 잠시 후 오는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 쪽에서는 니스로 가는 버스 정류소가 안 보이는데 당황하지 마시고, 경찰서에서 방스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바로 버스 정류소가 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랜선 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