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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진에서 파스토까지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0. 3. 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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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번 포스팅에서 안내드린 대로 지난 1월 초에 다녀온 콜롬비아 남부 도시들과 에콰도르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포스팅으로 메데진에서 파스토까지의 긴 여정을 소개하고자 해요.

 

긴 여행의 첫 시작은 메데진에서 파스토까지 가는 버스였습니다. 남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Terminal del Sur로 가야 해요.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지만 15시간 이상이라 (달라스에서 인천 가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립니다 ㅠㅠㅠ)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중간에 한 번 멈춰서 몇 시간 쉬고 다시 저녁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참고로, 직행 버스의 경우 Flota Magdalena와 Bolivariano라는 두 버스 회사에서 해당 노선을 운행 중인데, 티켓은 110,000 cop, 129,000 cop로 후자가 조금 더 비쌉니다 (가격은 변동적입니다). 그래도 볼리바리아노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경유를 선택한 저에게 남은 옵션은..

 

1. 메데진 - 깔리 - 파스토

2. 메데진 - 뽀빠쟌 - 파스토

 

메데진에서 깔리는 약 9시간 뽀빠쟌은 약 10시간 반이 걸리는 장기간의 버스인데, 파스토까지 또 가야 했기 때문에 저는 2안을 선택 뽀빠쟌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갔어요. 뽀빠쟌까지는 플로따 막달레나 회사만 운행해서 다른 옵션이 없었는데, 나중에 다른 도시에서 볼리비아노를 타보니 훨씬 편하더라고요... 조금 더 내고 장기간 앉아있는 제 엉덩이에 조금이나마 호사를...

 

메데진 - 뽀빠쟌

메데진에서 뽀빠쟌 가는 버스는 하루에 1번 밤 9시에 출발하며, 약 10시간 소요되며, 가격은 80,000 cop입니다.  소요 시간은 운전기사 아저씨에 따라 달라요. 저는 매우 친절한 기사 아저씨가 운전을 하셔서 20분간 승객을 기다리는 것뿐만 아니라 20분이 지나도 안 오자 그분에게 전화 걸어서 중간에서 픽업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버스 처음 봄) 그래서 중간에 정말 손님을 한 명 픽업해서 갔습니다. 

 

이 아저씨의 친절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어요. 중간에 물건을 팔려는 상인들을 위해 (남미에서 버스를 타면 중간중간 간단한 간식이나 여행 도구를 사는 잡상인들이 탑니다.) 계속 서시는 과도한 친절한 기사 아저씨.. 저는 12시간 걸렸습니다. 저는 이게 일반적인 건 줄 알았는데 나중에 그만 서고 빨리 가자고 승객들이 항의하는 걸 보고 아... 이것이 일반적인 것이 아니구나를 느꼈지요.

 

워낙 장시간 운행하는 버스니 새벽 1시 반쯤 밥을 먹으러 한 번 휴게소에서 쉬고, 5시쯤 간단한 커피와 간식을 먹으러 한 번 더 쉽니다. 

 

중간 휴게소, Marimonda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휴게소에서 사는 간식은 정말 비쌉니다. 그래서 간식이 먹고 싶으면 미리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또한 화장실도 굉장히 열악합니다.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안 먹었어요. 그리고 그냥 계속 자기... 한국에 있는 휴게소 화장실 생각하시면 큰 오산이에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한국에 있는 잘 관리된 휴게소 화장실은 남미나 유럽으로 치면 거의 백화점 급 화장실이에요. 

 

그렇게 익일 아침 9시 10분에 뽀빠쟌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터미널에 있는 가방보관소에 가방을 맡기고 (3000 cop), 파스토로 가는 버스표를 사고 밥을 먹기로 했어요. 그리고 버스표를 사러 갔더니 직원이...  10분 후 출발하는 표 아니면 밤 11시 티켓만 남았다고.. -_- 이렇게 해서 바로 9시 반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 ㅠㅠㅠ 짐 맡기자마자 다시 찾고 (아까운 내 돈 ㅠㅠ) 부랴부랴 화장실 갔다가 간식만 사고 다시 버스로 갔어요. ㅠㅠ 참고로 이 시기는 파스토에서 카니발이 열리는 초성수기로, 파스토로 가는 모든 티켓이 비싼 시즌입니다.

 

 

뽀빠쟌 - 파스토

 

부랴부랴 버스에 올라탄 뒤 잠을 또 청해보았지만, 자도 자도 도착하지 않는 파스토.. 길도 구불구불해서 조금 무섭기도 했고 중간에 공사하는 구간도 많아서 굉장히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경으로 또 거의 9시간을 버스에서 보냈어요. 중간에 한 번 아저씨가 밥 먹으려고 쉬었고, 밤 버스만큼은 아니었지만, 중간중간 간식 파는 분들을 태우시곤 하셨어요.

 

그렇게 거의 20시간을 달려 (순수 버스 탄 시간만 20시간이 넘습니다 ㅠㅠ 메데진에서 인천까지 비행시간만 계산하면 19.5시간인데 더 긴 시간을 버스에서 ㅠㅠ) 창 밖으로 파스토가 보일 땐 정말 얼마나 반갑던지!

 

 

창 밖으로 보이는 파스토, Marimonda

 

파스토에서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고,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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