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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토 카니발 축제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0. 3. 2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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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메데진에서 파스토까지 기나긴 버스 여행 후기에 이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파스토 카니발 축제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파스토 카니발, Marimonda

파스토는 콜롬비아 남부 지방 나리뇨 주의 주도로 우리에겐 생소한 도시이지만, 나리뇨 지역은 대표적인 커피 원두 생산지로 높은 산미와 과일향이 나는 커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파스토 카니발

 

카니발의 시작, Marimonda

파스토 카니발은 매 해 12월 말에서 1월 초에 열리는 행사로, 파스토에서 가장 큰 행사입니다. Carnaval de Negro y Blanco라고 부르는 데, 하얀 가루를 뿌리거나 검은 잉크로 얼굴을 칠하는 전통이 있다고 해요. 그중 마지막 날 카니발은 가장 큰 행사로, 도심 곳곳을 막고 카니발 행진을 진행합니다. 저는 2019년에는 니스에서 카니발을 봤었는데, 제3대 카니발이라고 하는 니스 카니발에 절대 뒤지지 않는 규모와 흥이 있는 카니발이었습니다. 니스가 조금 더 잘 계획되고 상업적인(?) 카니발이었다면 파스토 카니발은 조금은 엉성한 관리지만 관광객보다는 정말 그 도시와 근교 도시 사람들이 다 나와서 즐기는 축제여서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물론 이 시기가 파스토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오는 시기라고도 하더라고요. 언젠가는 베니스와 리우 카니발도 가서 보고 싶네요.

 

Pasto Carnival, Marimonda

 

파스토에 가기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티켓을 예매(80,000 cop)했었는데, 여기서 또... 약간 엉성하지만 콜롬비아스러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니스에서는 좌석을 지정하고 표를 결제하면 이메일로 바로 티켓을 수령 가능했는데 (혹은 수령처를 지정하여 수령 가능), 여기는 표가 결제되었다는 내용만 나오고 따로 좌석이나 어디서 티켓을 수령하라는 등이 안내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문의했지만, 그냥 파스토에 와서 카니발 전 미리 사무실에 와서 찾으면 된다는 말만 왓츠앱 메신저로 받았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정비되길 바라지만, 추후 혹시라도 예매하시는 분들은 결제내역이나 이런 거 꼭 캡처해두세요. 

 

Pasto Carnival, Marimonda

그래서 원래 예상으로는 카니발 마지막 날 전날 오후 3-4시쯤 파스토로 도착해서 주최 측으로 가서 온라인 예매 한 티켓을 찾아야 했는데 도로 사정상 거의 6시 정도에 터미널에 도착했고, 숙소에 짐을 놓으니 벌써 6시 반이 넘었었어요. 그래서 사무실이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ㅠㅠ 할 수 없이 카니발 당일에 티켓을 찾으러 갔는데, 도착해보니 온라인에서 표를 팔았지만 (더구나 공식 홈페이지), 담당자가 부재중이라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더구나 결제되었다는 이메일을 보고서는 어느 좌석인지 알 수가 없다고 자기들끼리 한참 무전을 하고 전화를 하고 여기로 가봐라 저기로 가봐라 하면서 여기저기 뺑뺑이를 돌리더니  결국엔 어딘가로 안내해주더라고요..

 

Pasto Carnival, Marimonda

안내받은 곳으로 가보니 기념품( 판초, 지역 아구아디엔떼, 간식, 물, 축포 등이 담긴 가방)을 주고 차양막이 설치되어있으며 전용 음악단도 위치한 자리였어요.  처음엔 다 주는 건 줄 알았는데, 옆에 있던 사람들이 너희는 어떻게 여기를 들어왔지? 우리 회사에 누구 아는 사람이 있니? 하면서 물어봐서 나중에 기업 초대석임을 알았습니다. 전화위복이라고 처음엔 우왕좌왕했지만 결국엔 굉장히 좋은 좌석에서 구경도 잘했어요. :D 더구나 그분들이 아시아인을 실제로 처음 본다고 음료도 사주시고, 간식도 사주시고 계속 무언가를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히도 관람을 잘했습니다. 나중에는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시고 본인들 그룹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시고... 다들 너무 친절했어요.

 

친절했던 파스토 사람들, Marimionda

나중에 키토에 있는 호스텔에서도 파스토에서 온 분을 만났는데, 돌아가는 길에 파스토에 들리면 꼭 연락 달라고 같이 꾸이를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걸 보니 그 지역이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카니발 공연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로 예정되어있었지만, 실제로는 거의 3시간 넘게 진행되어 오전 10시 반부터 거의 오후 2시 반까지 진행되었어요. 이게 일반적인 건지 아니면 그 날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니발 마지막 밤 파티, Marimonda

카니발이 끝나면 사람들이 일단 집으로 다 돌아갑니다. 그리고 밤에는 정말 미친듯이 파티를 합니다. 저는 숙소가 바로 카니발 광장앞이어서 루프탑에서 파티하는 걸 볼 수 있었는데, 거의 밤 12시까지 계속 노래부르고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시끌벅적하더라고요.

 

기타 사항

 

파스토는 고산지대 (해발 약 2,500m)에 위치해있으며, 낮에는 해가 진짜 뜨겁고 저녁때는 서늘한 날씨로 방문할 예정이 있으면 재킷은 필수입니다. 일교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기가 쉽기도 하고, 현지 사람들은 저녁땐 경량 패딩까지 입고 다니더라고요..

 

또, 이상하지만 정말 치킨 가게가 많습니다. 정말 치킨만 먹고사나 싶을 정도로 치킨집이 어마 무시하게 많아요.

 

 

다음 편에서는 파스토 시내 구경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그럼 즐거운 여행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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