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 오와리야(Owariya) 소바

안녕하세요, 마리몬다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도쿄 아사쿠사 근처에 위치한 소바 집, 오와리야(Owariya) 방문 후기 포스팅을 올립니다.

 

도쿄 오와리야 소바

 

아사쿠사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고 날이 더우니 소바같은 면 종류를 먹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친구가 여기 소바가 유명하다고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오와리야 소바집은 1860년에 영업을 시작, 1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식당이었어요. 그런데 원래 가려고 했던 오와리야 소바가 하필이면 휴무일이더라고요. 보통 식당들이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닫으니 제가 아사쿠사에 갔던 수요일은 당연히 안 닫을 줄 알았는데 닫아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근처에 또 오와리야 소바가 있어서(여기는 금요일에 휴무) 계획했던 소바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여기가 본점이었어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원래 가려고 했던 지점인 오와리야 카미나리몬점이 구글 평점 4.0으로 제가 간 오와리야(3.9)보다 0.1점이 높았어요. 

 

도쿄 오와리야 소바

 

식당 입구 역시 깔끔한 스타일이었고, 문이 닫혀있어서 점심 브레이크인가 생각했는데, 그냥 내부에 냉방을 해놔서 닫아놓은 거였어요. 식당 입구에 유일하게 "현금만 받는다고" 영어로 써있어서 문 열기 전 현금이 충분히 있나 확인 후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도쿄 오와리야 소바

 

식당 내부는 정갈한 느낌이었고, 제가 방문했던 시간은 오후 3시 정도로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늦었지만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대여서 좌석의 여유가 많이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보이지 않지만 한 3시 반쯤 되니 테이블이 하나둘씩 차기 시작했습니다. 챔피언들의 손도장이 찍힌 액자에서부터 스모인들이 그려진 액자, 스모와 관련된 날짜가 기록된 달력 등 식당 내에는 스모 관련된 데코레이션이 상당히 눈에 띄였습니다.  

메뉴는 한자로 써있었는데, 외국인을 위한 영어 메뉴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모두 제일 기본 메뉴인  새우튀김을 곁들인 텐 세이로(Ten-seiro)메뉴를 시켰습니다. 

 

도쿄 소바

 

소바와 쯔유, 그리고 큼지막한 새우 튀김이 나옵니다. 갓튀긴 뜨끈한 새우 튀김이 맛있었고 생각보다 엄청 컸어요. 여기에 면도 괜찮고 양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면을 다 먹고 나면 남은 쯔유에 뜨거운 국물을 부어서 국처럼 마시는 것도 신기했어요. 일본인 친구는 면류를 먹을 때마다 그렇게 먹었던 것 같은데, 저한테는 좀 생소하기도 하고 국물 자체가 조금 많이 짭쪼름한 편이어서 저는 한 두모금 맛만 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본 사람들이 야채를 잘 안 먹는 것 같아요. 섬이라 비싸서 잘 못 먹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이라면 이런 음식에 김치 같은 야채류가 하나 쯤은 제공될 법한데, 여기는 끽해야 단무지나 매실장아찌, 혹은 생강 몇 점 정도만 제공되고 나머진 별도로 다 판매하는 메뉴여서 조금 아쉬웠어요. 비단 여기 뿐 아니라 돈가스 먹을 때 양배추 샐러드 나온 걸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서도 거의 다 그러더라고요. 

 

일본, 도쿄 - Tonkatsu Aoki

 

또, 일본 여행을 가기 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프로그램에서 추성훈이 우동 종류를 먹으면서 정호영 쉐프에게 면을 육수에 반만 담궈먹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재밌게 봤었는데, 친구가 면을 먹을 때 쯔유에 다 담그지 말고 반만 담궈서 면 쯔유에 담긴 면의 맛과 면 자체의 고유의 맛 두 가지를 모두 맛보라고 똑같은 말을 해서 놀랐어요. 일본인들에게는 상식(?)인가봐요. 

 

제가 시킨 메뉴는 1,200엔으로 근처 다른 식당들에 비해 혜자스러운 가격이었어요. 특히 지난 포스팅의 카키고오리(일본식 빙수)가격을 기억하신다면 이게 얼마나 혜자스러운 가격인지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본, 도쿄 - 일본식 빙수 카키고오리 집 Saika

 

다른 소바집을 가보지는 못해서 여기가 가장 맛있는 소바 집이에요 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가격 대비 괜찮은 소바집이라고 느꼈어요.

 

오늘도 즐거운 랜선여행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