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리몬다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해 포스팅합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의 겨울은 해가 짧기도 하고 날씨가 음습해서 그런지 약간 우울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계절인 것 같아요. 한국은 밖은 추워도 실내에 들어가면 금세 훈훈해지지만 프랑스는 실내도 안 따뜻한 곳이 많아서 계속 추운 느낌이라 그런가 한국보다 기온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더 춥게 느껴져요. 그래서 관광을 하기에는 솔직히 좋은 계절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유럽의 겨울이 낭만적인 건 아마도 크리스마스 마켓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12월 내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립니다. 독일의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이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데 언젠가 가볼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파리에서는 주로 튈르리 정원, 생제르맹 거리, 샤뜰레 역 근처가 주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장소이고, 근교 도시인 라 데팡스에서 조금 큰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립니다. 리옹에서는 페라쉬의 카르노 광장(Place Carnot)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것 같아요. 이번에 방문한 리모주에서는 레퓌블리크 광장(Place de la République)을 비롯, 모트 광장(Place de la Motte), 장조헤 거리(Rue Jean-Jaurès) 등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었어요.
레퓌블리크 광장쪽으로 가다 보면 노엘이라고 크게 쓰여있는 안내가 있는데, 이 계단을 올라가면 광장을 둘러싸고 옹기종기 배치된 샬레들이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다양한 음식들을 파는 데 저는 핫도그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길거리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이런 핫도그를 은근 프랑스에서 찾기는 또 어려워서...
연어를 통으로 구워서 샌드위치에 넣어주는 곳도 있었고, 다양한 따뜻한 음료도 팔았어요. 뱅쇼는 거의 모든 샬레에서 팔고 있었고, 핫초코, 사과주인 시드르나 오렌지주스도 따뜻하게 데워서 팔더라고요.
광장 곳곳에 테디베어와 진저브래드 쿠키, 트리 등 다양한 장식들이 놓여있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더 충만했습니다.
사보아 지역의 라클레트 치즈 샌드위치 샬레를 보니 안시가 떠오르더라고요.
리모주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 들러서 밥 또는 간식을 먹었던 것 같아요. 일단 소도시라 그런가 파리, 리옹의 크리스마스 마켓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편이었어요. 제 기억으로는 2017년 겨울에 파리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뱅쇼가 3.5유로부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작년 리옹에서 그 정도 가격이었는데 리모주에서는 올해 3유로(약 4,200원)에 팔더라고요. 완전 혜자스러운 가격이라 3-4번 정도 사 마셨어요. 잔은 1유로로 별도인데 다 마시고 반납하면 1유로를 돌려줍니다. 리옹에서 유명한 이태리 식당인 카르멜로(carmelo)에서 트러플 파스타가 19.5유로로 가격이 꽤 있는 편이고 meule라고 부르는 치즈 안에 넣어서 조금 더 진한 치즈맛을 느낄 수 있는 파스타는 가격이 더 비싼 편인데, 여기 마켓의 파스타는 모두 마지막에 치즈에 넣어서 조리해 주더라고요. 트러플 파스타는 11유로밖에 안 하고 맛도 괜찮은 편이어서 이번 리모주 방문 기간 동안 두 번이나 가서 먹었어요.
핫도그나 디저트 종류는 보통 5-6유로 정도여서 대도시 크리스마스 마켓보다는 역시 합리적인 가격이었어요.
모든 곳에 방문했는데, 레퓌블리크 광장이 가장 규모가 크고 음식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롤러 스케이트나 미끄럼틀도 무료로 탈 수 있어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도 많았어요. 저녁이 되니 생 피에르 성당(église Saint-Pierre)의 파사드에 조명쇼가 이어졌어요. 엄청 예쁘더라고요. 크리스마스 관련 더 많은 프로그램은 리모주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랜선여행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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