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CF 프랑스 기차 지연으로 인한 보상받기

안녕하세요, 마리몬다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프랑스 국영기차 SNCF를 이용하여 여행할 때 기차 지연으로 인한 보상받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을 올립니다. 

 

저는 이달 초 중반 프랑스 리모주에 기차를 타고 다녀왔는데요, 이번 여행은 당황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먼저 리옹에서 파리로 갈 때 기차의 온풍 시설이 고장 나서 기차 안에서도 목도리와 모자로 꽁꽁 싸매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ㅜㅜ 그런데 리모주에서 돌아올 때는 리모주에서 파리로 오는 기차가 제가 예약한 칸이 사라진 거예요. 조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대신 비어있는 일등석 아무 자리나 앉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SNCF 1등석 좌석

 

좌석이 마주보는 자리만 남아있었는데, 좌석 자체는 편안하지만 레그룸은 넓지는 않은 편이어서 조심하지 않으면 앞사람과 다리가 닿을 정도였어요. 좌석에 앉아서 편하게 갈 수 있겠다 하고 좋아한 것도 잠시... 돌아오는 길에 탄 <리모주 - 파리>행 기차가 지연됐습니다. ㅠㅠ 원래도 환승 시간이 약 30분 정도로 짧아서 갈 때도 간당간당했는데, 결국 기차 지연으로 환승 열차를 놓치고 말았어요. 특히, 도착역은 오스테를리츠 역인데 환승해야 하는 역은 리옹 역이어서 역간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5분만 늦어도 조금 빡빡한? 두 역은 강을 보고 마주 보고 있는 데,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립니다. 구글에는 8분이라고 나오지만, 저건 직선거리이고 짐이 있으니 20분은 잡아도 빠듯하더라고요. 특히, 역 자체가 크고 파리 올림픽 때문인지 주요 역이 모두 공사 중이기 때문에 역에 익숙하지 않으면 맞는 출구를 찾아서 가는 것도 조금 복잡한 편이었어요.

 

처음에는 5분 지연이었다가, 10분, 20분 이렇게 늘더라고요 총 한 시간 정도 지연되어 결국 그 다음 연결 기차 <파리-리옹> 편을 놓쳤어요. 열차 지연은 여행을 하다 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다음 연결 편까지 놓칠 정도로 늦은 건 처음이어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기차 내에서 다음 연결편을 놓칠 것 같은 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승무원에게 물어봤더니 기차에서 내려서 바로 역에 위치한 티켓 부스로 가서 새로운 표를 발권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기차역에는 항상 줄이 길어서 날도 추운데 언제 기다려서 새로 발권받나 싶었는데 파리로 가는 중 SNCF에서 문자 및 이메일이 왔습니다. 

 

 

기차 지연 메시지

 

핸드폰의 링크를 누르면 기존에 예약된 기차 시간 다음에 운행되는 기차들이 떠서 클릭하면 새로운 표가 QR코드로 옵니다. 새로운 기차도 엄청 여유있는 편은 아니어서 캡처를 못했는데, 티켓과 함께 안내문에는 혹시라도 이전 표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라면 (지연이 되었지만 그전 티켓을 쓸 수 있는 시간 내에 도착하는 경우) 그 표를 사용하여 원래 예약된 기차를 탈 수 있다고 안내가 나와있었어요. 날이 춥고 짐도 있어서 최대한 빨리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에 바로 다음 열차로 발권했어요. 

조금 남은 시간에는  배가 고프기도 하고 역에서 기다려야하는 게 춥기도 해서 저녁으로 간단한 샌드위치와 삼각김밥, 물, 커피 등을 구매 총 19.15유로를 썼습니다. 

 

프랑스 기차 여행

 

그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왔는데, 1-2일 있다가 앱에서 열차 지연으로 인한 보상을 해준다고 연락이 왔어요. 

 

SNCF 기차 지연 보상 메시지

 

화면의 보상 신청하기를 누르니 SNCF계정 인증을 받은 후 언제 어떤 기차를 탔는지, 상황에 대한 설명과 열차 지연으로 인해 숙소나 교통비 등 파생된 소비가 있다면 영수증을 첨부하라고 나왔습니다. 제 경우는 기차는 무료로 교환해주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해당이 없었고, 편의점과 스벅에서 물건을 구매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보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영수증을 따로 보관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은행 앱에서 사용처와 금액이 나온 부분을 캡처하고 각 금액에 대해 구매한 항목 설명을 썼습니다. 이 내용을 보내면서도 사실 한 시간 반 정도 늦은 거라 과연 보상이 나올까 싶어서 긴가민가하면서 보냈어요.  로봇과의 챗이 끝나면 접수가 잘 되었고 심사에 3-5일 정도 걸린다는 안내 메일이 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이메일이 왔어요. 

 

SNCF 지연 보상

 

저는 이 이메일을 받고 정말 프랑스스럽다고 느꼈어요.

 

한국이라면 @@@씨의 보상 요구에 대한 심사를 했고 ~~ 내용으로 보상될 예정이다(혹은 보상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바우처까지 포함하여 발송, 한 번에 처리할 것 같은데 프랑스는 우리는 너의 보상 요구에 대한 심사를 마쳤고, 보상이 될 예정이다. 24시간 이내로 보상 바우처가 발송될 예정이다.

 

라고 발송되어 무언가 철저한 분업이 이루어져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다음 날 SNCF에서 사용이 가능한 유효기간 1년인 디지털 쿠폰을 받았습니다. 보상 신청을 한 기간부터 수령까지는 주말을 제외하고 딱 5일이 걸렸어요. 제가 보낸 영수증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보상받은 걸로 봐서는 티켓 금액, 시간, 연결편연결 편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해서 평가된 것 같아요. 항공 여행과 마찬가지로 연결 편이기 때문에 저는 바로 다음 연결 기차를 쉽게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분리 발권한 경우에는 따로 기차 교환을 신청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랜선여행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