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키토 숙소 리뷰>에 이어, 키토에서 먹은 음식들 리뷰가 이어집니다.
이번 여행의 전반적인 일정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먼저, 저는 딱히 에콰도르의 전통 음식들을 먹거나 맛집을 찾아다니진 않았습니다. 한식을 먹은 지 오래돼서 한식당 한 번 찾아 간 거 말고는 그냥 다 배고플 때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에콰도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카카오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초콜릿을 파는 가게들도 아주 많습니다. 음료로도 팔고 그냥 먹는 초콜릿, 과일 초콜릿 등 다양한 초콜릿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두 곳을 갔었는데, 음료의 가격대는 3 ~ 4달러 정도로 비슷했었어요.
Republica del cacao는 제일 유명하면서 동시에 너무 기업화된 기업입니다. 다른 곳에 비해 약간 더 가격이 나가긴 하지만, 다양한 초콜릿 뿐 아니라 초콜릿 파우더, 모자, 컵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선물을 사기에도 좋아 보였어요. 또, 카페 자체도 공간이 넉넉해서 코코아 한 잔 마시면서 여유를 부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건 저것보다는 조금 작은 수제 초콜릿 공방 같은 Chez Tiff였습니다. 여기는 관광객들을 위해 커피빈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초콜렛으로 만들어지는 공정도 보여주고, 시식도 하는 등 미니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초콜릿 이외의 상품은 거의 없고, 카카오 버터로 만든 바디 버터? 이 외에는 다 초콜릿이었어요. 레뿌블리까 델 카카오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편입니다.
콜롬비아의 좋은 품질의 원두는 거의 다 수출된다고 들었기 때문에, 에콰도르도 비슷한가 해서 설명해주시는 분에게 물어봤는데 역시나 ㅠㅠㅠ 좋은 품질의 카카오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고디바, 린트 같은 세계 유수의 초콜릿 회사에서 선점해서 많이 가져간다고 하더라고요. 더구나 유럽은 초콜릿을 만든 역사가 더 오래돼서, 초콜릿 공정이 더 발전되어 있으니 아주 고급 초콜릿을 먹으려면 유럽 걸 먹어야 한다는 슬픈 진실을 ㅠㅠ 에콰도르는 카카오 빈을 팔다가 수제로 초콜릿을 만들고 브랜딩을 시작한 역사는 채 30년도 안되었다고 해요. 그래도 점점 초콜릿 만드는 방법 연구에 더 공을 쏟고 있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지난 번 숙소 리뷰 편에서 마사자 저녁이 엄청 맛있었다고 언급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이전 글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그 마사자 맞습니다. 아침에는 조식 뷔페로 활용되는 공간이 오후에는 아뜰리에로, 저녁에는 식당 및 바로 영업을 합니다. 먼저, 키토에 도착한 첫날 여기서 저녁을 먹었었고, 진짜 맛있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에콰도르식 새우 세비체를 먹었는데, 카레와 비슷한 소스에, 새우도 커서 맛있고, 밥까지 나와서 엄청 든든했어요. 가격은 10달러 조금 넘었었는데, 하루의 고단함을 날려주는 맛이었습니다. 음식에 비해 주류가 비싼 편이었어요. 아무래도 호스텔이다 보니 저녁때 간단한 음식이나 스낵류만 시키고 맥주를 마시는 테이블이 많았습니다.
키토를 떠나기 마지막 날 밤 마사자에 다시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했어야 했기 때문에 숙소에서 먼 곳으로 가고 싶지 않았고, 또 여기 음식이 맛있었으니 굳이 다른 곳을 갈 필요가 없어서 밥을 먹으러 슬렁슬렁 갔습니다. 다만, 호스텔에 머무르지 않는 손님의 경우는 식당 전용 입구로 출입해야 하는데, 여기가 La Ronda에서 조금 어두운 곳에 위치해서 무서울 수도 있어요. 버거의 경우, 주문시 따로 언급을 안 하면 고기를 반 정도만 익혀서 주는데 더 익혀달라고 하면 더 익혀줍니다. 버거 가격은 12달러 정도로 한국에서 파는 수제버거랑 비슷한 가격에 비슷한 맛입니다. 버거보다는 새우 세비체를 추천드려요.
대통령 궁을 관람하고 나오니, 조금 허기가 지고 날도 좋아서 Plaza Grande에 위치한 많은 까페를 둘러보다 Dulceria Colonial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남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엠빠나다와 전통 옥수수빵? 같은 걸 주문해서 커피랑 먹었어요. 맛은 그냥 예상 가능한 맛입니다. 카페가 위치가 좋은데 좁은 편이라 다 먹으면 빨리 일어나야 해요. 제가 갔을 때도 10시 반 정도로 애매한 시간이었는데, 운 좋게 딱 한 테이블이 남아있었어요. 그다음부터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 때문에 서빙하는 사람들이 웬만큼 먹었다 싶으면 계산서를 가져다줍니다.. ;ㅁ;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 현금만 받습니다.
키토에 있는 쇼핑몰 Quicentro에 가서 구경을 하고 나오는 길에 발견한 T.G.I.F.!!! 학생일 땐 비싸서 못가고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매장도 많이 없어졌고 해서 자주 못 갔던 식당인데 이렇게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갑자기 잭다니엘 립이 먹고 싶어 져서 충동적으로 입장했어요.
잭다니엘 소스로 조리한 립과 햄버거를 시키고, 기다리는 데 기분이 좋아져서 샹그리아도 한 잔! 오랜만에 먹는 립이라 그런지 넘 맛있었어요. 양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다 먹고 빵빵한 배로 근처 산책까지 하다가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이 근처는 저녁때 걸어 다녀도 안전한 편이더라고요. 샹그릴라와 콜라, 버거, 립까지 해서 가격은 40달러 정도 나왔어요. 비싼 편이었지만, 키토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맛있었습니다. 원래도 맛있는데 옛날 추억의 맛까지 소환돼서 더 맛있게 느껴진 것 같아요. 이 포스팅을 쓰는 지금도 또 생각나네요.. ;ㅁ;
한식을 먹은지 오래되기도 하고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거의 매일 튀김류만 먹어서 하루는 한식당을 갔습니다.
소반이라는 곳에서 만둣국이랑 돈가스 덮밥을 시켰는데, 사실 덮밥은 그냥 그랬고 만둣국이 진짜 맛있었어요. 국물도 육수를 직접 내셨다고 하고 만두도 손으로 빚었다고 하시는데, 정성이 많이 들어간 만큼 정말 맛있었습니다. 해외에서 가본 한식당이 여러 곳이 있는데, 정말 여기는 웬만한 한국에 있는 식당보다 맛있어서 감동이었어요. 근데 가격은 역시나 비쌉니다. ㅠㅠ 덮밥랑 만둣국 음료 두 개 시키고 30달러 나왔어요. 사장님 내외분이 에콰도르에서 오래 사셔서 좋은 곳도 많이 아시고 여기저기 추천도 많이 해주셔서 키토나 에콰도르 여행 정보가 필요하시면 밥도 먹고 정보도 얻고 일석이조입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곳들을 딱딱 추천해주세요.
Mitad del Mundo를 방문했을 때도 밥을 먹었습니다. 여기는 Cuy(기니피그)를 팔고 있어서 꾸이를 먹으려다가, 너무 비싸서 + 비싼데 맛이 없을까봐 새우튀김과 해산물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일단,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양이 엄청 많습니다. 분명 시키기 전 양이 많냐고 물어봤는데, 아니 1인분이지 라고 해서 두 개 시켰다가 반 도 못 먹었어요.
특히 해산물 볶음밥은 3명이 먹어도 남을 것 같은 푸짐한 양이었어요. 해산물도 많이 들어있어서 진짜 맛이 있었지만, 너무 많아서 남기는데 아까운 것 ㅠㅠㅠ 꾸이가 한 마리에 거의 30달러 정도여서 너무 비싸서 못 먹었는데, 이렇게 음식 두 개 시키고 음료도 두 개 시켰는데 25달러 정도 나왔습니다.
숙소 근처 센트로에서는 파는 현지식은 2달러 정도면 먹을 수도 있었어요. 저는 이태리 식당에 갔는데 야채 라자냐를 5달러에 먹기도 했습니다. 식당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La Ronda 끝 부분에 위치해있습니다. La Ronda에 위치한 대다수의 식당이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라 가격대가 있는 편인데, 여기는 굉장히 저렴하고 맛있었어요.
그럼 모두 건강하세요!
다음 포스팅은 콜롬비아의 하얀 도시, 뽀빠쟌 방문 후기가 이어집니다.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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