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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ayan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0. 4. 1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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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키토 식당 리뷰>에 이어, 콜롬비아의 하얀 도시, 뽀빠쟌 방문기가 이어집니다.

 

이번 여행의 전반적인 일정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뽀빠쟌은 콜롬비아 남쪽 Cauca주에 위치한 도시로, 하얀 건물이 많아서 하얀 도시라는 별명이 있는 곳입니다.

 

에콰도르에서 올라오는 길에 메데진까지 하루에 오면 너무 길어서 중간인 파스토나 깔리, 뽀빠쟌에서 일 박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파스토는 이미 카니발 기간 동안 며칠 동안 머물렀었고, 깔리는 살사를 배우러 가야 할 것 같아서 일 박으로는 부족할 거란 판단 아래 뽀빠쟌에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뽀빠쟌은 첫날 파스토로 갈 때 낮에 잠깐 구경하려고 했었지만, 파스토로 가는 버스가 너무 바로 있어서 정말 터미널만 찍고 이동했었어요.

 

하얀 도시라는 별명에 걸맞게 정말 중심가의 거의 모든 건물들이 하얀색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날도 엄청 화창해서 하얀 건물들과 파란 하늘이 대비되어 정말 예쁜 사진들을 많이 찍었어요. 

 

뽀빠쟌 자체는 작은 도시이고, 중심지는 더 작은 편이라 일 박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관광이 아닌 휴양이라면 며칠 동안 더 있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뽀빠쟌을 반나절 구경하고 근교에 있는 Tierradentro라 불리는 동굴도 가려고 했는데, 도착하는 날 거의 밤 9시에 도착해서 바로 밥만 먹고 자야 해서 안타깝게도 근교는 가지 못했습니다. 마을 내부에는 관광지가 몇 곳 있는데, 정말 금방 볼 수 있는 곳들입니다. 

Humilladero Bridge

뽀빠잔의 랜드마크인 굴욕의 다리(?)입니다. 뽀빠쟌의 중심과 비교적 가난한 북쪽 외곽 지역을 연결해주는 19세기 중반에 지어진 다리입니다. 이름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이 있는데, 하나는 처음 다리를 만들었을 때 설계사의 실수로 경사를 너무 가파르게 만들어서 걸어서 올라가지 못하고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가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모습이 굴욕적이어서 굴욕의 다리라고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예전 노예들을 거래할 때 마을 밖에서 노예들을 데리고 와서 이 다리에서 매매한 뒤 마을로 데리고 가서 이름이 이렇게 붙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 모든 게 가설일 뿐, 왜 이 다리가 Puente del Humiliadero인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Mora Castilla

뽀빠쟌을 가신다면 이 곳을 방문하시는 걸 적극 추천합니다. 뽀빠쟌 맛집이에요. 마치 천안의 할머니 호두과자 같은 느낌입니다. 위의 굴욕의 다리에서 5분 내에 위치해있습니다.

Mora Castilla에서 주문해야 할 음식은 바로 살피콘 (음료)와 엠빠나다 데 삐삐안(왼쪽 위)입니다. 살피콘은 과일음료인데, 여기는 블랙베리를 사용해서 약간 슬러시처럼 만들었어요. 새콤달콤한데, 더 강력한 새콤한 맛을 원하신다면 같이 서빙된 레몬을 넣으시면 됩니다. 삐삐안은 호박의 종류 같은데, 제가 먹어본 엠빠나다 중 제일 맛있었습니다. 무슨 맛인지 설명하기가 애매한데 맛있습니다. 고기류는 들어가지 않은 채식 엠빠나다였어요. 메뉴에 엠빠나다 10개씩만 판매한다고 쓰여있어서 너무 많다고 생각했는데... 저거 먹고 다리 구경 갔다가 와서 또 먹었습니다.

Aplanchados Doña Chepa

Mora Castilla옆에 위치한 도냐 셰빠도 뽀빠쟌에서 유명한 카페입니다. 여기도 엠빠나다와 살피콘을 팔지만, 여기에서는 Aplanchados (옛날에 팔던 누네띠네 스타일의 파이)가 유명합니다. 이미 모라 파스띠쟈에서 많이 먹고 나와서 다시 뭐를 먹기는 뭐하고 파이만 사 가지고 나왔어요. 오후 간식시간 때라 그런가 사람들이 줄 서서 사 먹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작은 상자 기준으로 7000 cop정도 했던 것 같아요. 

National Museum Guillermo Valencia

시인이자 번역가였던 Guillermo Valencia의 집 역시 뽀빠쟌의 관광 명소 중 한 곳입니다. 기예르모 발렌시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1960년대 콜롬비아 대통령의 아버지였다고 하더라고요. 집과 가구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사후에 박물관으로 바꿔서 보존 중이라고 합니다.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가이드와 함께만 방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는 영어와 스페인어 이렇게 두 언어로 진행되는데, 스페인어를 하실 수 있으시다면 스페인어 가이드를 추천해드려요. 영어 가이드에 비해 설명이 현저하게 자세하고 깁니다. 내부의 물건들은 절대 손을 대면 안되고, 사진도 금지된 구역이 많이 있습니다. 

 

투어 끝에 방문하는 곳에서 보는 뽀빠쟌의 풍경이 엄청 멋있습니다. 위에 설명해드렸던 굴욕의 다리도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있어서, 생전의 권력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Panteón

뽀빠쟌 시내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색이 있는 건물입니다. 파란색은 빵떼옹으로 뽀빠쟌 출신의 콜롬비아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묘지가 있는 곳입니다. 콜롬비아 역사에 대해 제가 자세히 알지는 못해서 설명을 들었어도 다 잊어버렸어요. ;ㅁ; 입장료는 무료였고, 매우 작으니 파리나 로마의 빵떼옹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더구나 콜롬비아의 위인들을 잘 알지 못하는데, 그중에서도 뽀빠쟌 출신의 사람들이니 정말 저에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런 느낌이었어요.

 

뽀빠쟌은 예쁘긴 하지만, 딱히 이 곳을 거쳐갈 일이 있는 게 아니라 이 도시만을 보러 오기에는 조금 멀고 힘든 여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도시 자체는 엄청 아기자기하고 예쁩니다. 한낮에는 해가 강해서 정말 강력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더라고요. 그럴 때 쉬면서 당 충전할 카페들도 여러 곳이 있고... 쉬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구 시가지가 굉장히 안전한 느낌을 받았어요. 밤에 돌아다녀도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중심에 있는 광장은 광장으로 오는 길목에 경찰들이 서있어서 수상한 사람들은 바로 쫓아내더라고요. 

 

오늘도 랜선여행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

 

다음 포스팅은 뽀빠쟌에서 보낸 럭셔리한 하룻밤, 숙소 리뷰가 이어집니다. 

 

그럼 모두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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