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 <페루에서 먹은 음식들> 이어, 오늘은 제 생애 처음이자 (아직까지는) 마지막인 크루즈 여행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물론 최근에 다녀온 건 아니고, 어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저도 물론 딱 한 번 가봐서 크루즈 여행에 대해 포스팅을 쓴다는 것 자체가 재야의 많은 크루즈 고수님들에겐 부끄럽지만 동시에, 아직 한국에서는 크루즈 여행이 대중화되지 않아서 추후에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 글을 올립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기항지보다는 크루즈 내 제 경험을 조금 더 비중 있게 다루려고 하니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려요!
크루즈를 운영하는 회사는 굉장히 많은 데, 대표적인 크루즈 회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구글).
제가 이용했던 크루즈는 NCL이라 불리는 Norwegian Cruise Line이었어요. 뉴욕에서 출발해서 카리브의 섬들을 둘러보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는 약 2주간의 일정이었습니다. 크루즈 기간은 2주지만, 바다에서 오가는 시간이 엄청 길어서 실제로는 7-8개 정도 섬을 방문했던 것 같아요.
이 여행 전 저에게 캐리비안은 1. 캐리비안 베이 2. 캐리비안의 해적 이렇게 두 가지 의미였다면, 이 여행 후에는 3. 보석같은 캐리비안과 4. 또 가고 싶은 크루즈 여행 이렇게 더 큰 의미를 갖게 되었어요.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크루즈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있긴 하지만, 여행 기간이 길고 크루즈가 클수록 수속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에 출발 3-4시간 전까지는 체크인을 마치라고 안내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뉴욕항으로 이동했어요. 짐을 처음에 다 부치기 때문에 체크인을 할 때에는 짐을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돼서 편했어요. 체크인을 마치고 승선을 한 후에는 탑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구역별로 홀에 모여서 안전 교육을 받습니다.
안전 구역을 마치고는 배정된 방에 들어가서 쉬거나 배에서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합니다. 또한, 수영장이나 피트니스, 피부 관리실, 클럽, 독서클럽, 바, 쇼핑센터,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서 배에서 있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좋았던 게 각자 방으로 짐이 알아서 배달이 됩니다. 또, 한 방을 계속 쓰니까 짐을 한 번 풀면 배에서 내릴 때까지 다시 정리를 안해도 돼서 엄청 편했어요. 제가 느낀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크루즈 내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굳이 프로그램을 참여 안해도 곳곳에서 공연도 진행돼서 저는 배에서 있는 시간도 재밌더라고요. 크루즈의 분위기 안내를 위해 내부 시설이나 프로그램 몇 개 사진 올립니다.
수영장은 크루즈의 옥상 덱에 위치해있습니다. 외부에 위치한 시설들은 날씨가 궂거나 (사진 속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안전을 위해 이용이 불가했어요. 저는 크루즈에 탑승하던 날이 너무 흐렸어서 첫날에는 외부 시설을 하나도 이용을 못했습니다.
크루즈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은 시간에 따라 특색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오전에는 운동이나 수영장, 도서관 등 개운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주로 운영됐습니다. 오후에는 댄스나 각종 장기자랑 같은 여럿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조금 더 활발한 프로그램들이 곳곳에서 열렸어요. 저녁에는 댄스, 영화 상영, 퀴즈쇼, 공연 등 조금 더 흥을 돋우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됐습니다.
저도 오전에는 주로 요가나 스트레칭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수영장에 있는 스파에서 카리브의 날씨를 즐기며 놀았습니다. 밤에는 파티나 라이브 공연을 감상했었어요.
며칠 간 계속 낮에 라틴댄스 수업이 있더니 (탱고, 살사, 바차타 등) 라틴댄스파티가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이 외에도 클럽도 있고 10대 전용 클럽 등 춤출 수 있는 곳들이 여러 곳에 있어서 한 곳으로 사람들이 안 몰리는 게 참 좋았어요.
빠르게 예약해서 정말 앞에서 본 <번 더 플로어>. 앞에서 보니까 더 생동감이... 사실 이 때 배가 많이 흔들렸다고 하는데, 공연에 심취해서 잘 못 느꼈어요. 나중에 안내방송을 듣고 알게 되었다는... ㅎㅎ;
돈이 걸려있어서 다들 엄청 집중해서 관람한 <딜 오어 노 딜>. 크루즈 머니, 현금 등 다양한 경품이 있어서 많이 참석하고 싶어했었습니다.
갑툭튀 카지노.. 공개된 장소에 위치해있고 낮이어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어요. 밤이 되니 사람들이 많아지더라고요.
팁이라고 하기는 거창하지만, 제가 유용했다고 생각한 것들을 공유해드립니다.
1. 형광펜 챙기기
매일 저녁 오후 8시쯤 다음날 일정표를 나눠줘서 저는 거기에서 관심 있는 프로그램들은 미리 표시해놨다가 참여했었습니다. 이때 형광펜으로 표시해놓으면 편하더라고요. 물론 저렇게 표시해놓는다고 해서 다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동선이 정해지니까 좋더라고요. 특히 배에서만 있는 날이 있다면 미리 일정을 고려하시는 걸 강추드립니다.
2. 공연 예약하기
제가 탔었을 때는 공연 두 개가 4일간 진행됐었는데요, (한 공연당 2일씩), Burn the floor랑 콘서트였는데 둘 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고 있는 팀이었어요. 무대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좌석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셔야 원하는 시간에 (그나마) 원하는 좌석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남들도 하고 싶은 법이니까요.. 저도 둘째 날 바로 가서 예약했어요.
3. 명함 목걸이 챙기기
크루즈에서 사용할 카드를 주는데, 이 카드로 방문을 열 수도 있고 모든 결제도 여기로 적립됩니다. 크루즈에서 현금이 없이도 다닐 수 있어요. 그냥 카드로 적립해놓은 후 마지막 날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카드를 넣을 수 있는 명함 목걸이를 챙기면 진짜 유용하더라고요.
4. 방문에 표시할 스티커 챙기기
저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진짜 문만 쭉 있다 보니 매번 헷갈리더라고요. 지나가면서 방문에 스티커 같은 걸로 구별해놓은 사람들도 봤는데 편해 보였어요. 특히 바깥쪽이 아닌 내부로 위치한 방의 경우는 더욱 추천드립니다.
즐거운 랜선 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은 첫 번째 기항지 <푸에르토 리코-산 후안> 편이 이어집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해양 스포츠의 천국 St. Thomas (0) | 2020.07.22 |
---|---|
푸에르토리코 - 산 후안 (0) | 2020.07.20 |
페루에서 먹은 음식들 (0) | 2020.07.16 |
페루-리마 (0) | 2020.07.14 |
페루- 와라즈, 69호수 (0) | 2020.07.1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