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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 크룸로프 (Český Krumlov) - I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0. 11.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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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체코의 체스키 방문기를 포스팅합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체코 공화국의 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프라하에서 약 2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마을은 1992년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면서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고, 유네스코 지정 마을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마을 중 한 곳입니다. 

 

체스키

 

동화 속 마을처럼, 푸르른 산에 붉은 지붕, 그리고 작은 개울까지 마을이 정말 예뻤어요. 사진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예뻐요. 

 

빈에서 체스키까지

 

마을의 규모가 작은 만큼 프라하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관광을 가기도 하고, 저는 빈 Erdberg 정류소에서 플릭스 버스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편도에 약 4시간 정도 (중간 휴게 시간 포함) 걸렸기 때문에 체스키에서 2박을 하는 일정으로 다녀왔어요.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비엔나에서 체스키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한 대밖에 없었기 때문에(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2박을 해야 구경을 괜찮게 할 수 있었어요. 비엔나에서는 오후 4시 5분에 출발했고, 체스키에는 오후 8시에 도착했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체스키에서 아침에 출발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2박이었지만 마을 관광은 하루밖에 못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국경을 넘나드는 버스 노선이 줄었고, 변경되었을 경우가 많으니 꼭 미리 확인하시는 걸 권장해드려요. 

빈 여행기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체스키 성

 

13세기에 세워진 고딕양식의 체스키 성은 체스키의 최고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꽃할배에서도 체스키 성이 나왔었다고 하더라고요. 체스키 크룸로프의 전성기는 14∼16세기로, 몇 백 년 전이지만 여전히 그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성으로 가는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곰입니다. 적을 막기 위해 성으로 가는 길에 있는 움푹한 낮은 해자에 이제는 물 대신 곰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곰을 해자에서 항상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주로 식사 시간대에 밥을 먹거나 밥 먹고 산책하러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운이 좋았는지 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체스키 성

 

관광객들은 안중에도 없고 느릿느릿 걸어다니면서 당근을 씹는 곰의 유유자적한 모습과 조용하고 한가한 마을을 보니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았어요.

 

망토다리와 체스키 풍경

 

마을의 규모 대비 성이 굉장히 큰 편입니다. 로코코 양식의 정원도 있고, 성 내부도 화려함보다는 실용적인 장식과 공간들이 많이 있었어요. 

 

정원과 성에서 본 체스키 풍경

 

저는 투어로 성 내부를 관광했었는데, 당시에는 성인 기준 300코루나로 성 내부 가이드를 포함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체코어를 고르는 경우 반 값 정도였던 것 같아요. 외국인 관광객이 주된 방문객이고, 작은 마을 거의 전체가 관광업에 종사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어나 기타 언어로 투어를 원하는 경우 투어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미리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지금은 320 코루나로 가격이 조금 오른 것 같아요. 어린이나 학생의 경우 (국제 학생증 소지자 포함) 할인이 있으니, 할인받을 수 있는 분들은 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셔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투어는 약 한 시간 소요됩니다.

 

체스키 마을

 

체스키

 

체스키 성은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멋지지만, 체스키 마을은 그 풍경 속에 있어서 더 예쁜 마을입니다. 파스텔 톤의 건물들과 돌로 가득찬 도로들이 마치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마을 같았어요. 어디선가 벨이 책을 들고 뛰어다닐 것 같고, 신데렐라의 호박 마차가 지나갈 것 같은 풍경에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북적이지만 관광객이 빠져나가는 저녁때가 되면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마을이라 정말 도심 속 일상에 지쳤을 때 머리 식히러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체스키의 낮

 

당일치기로 오는 관광객들이 많다보니 마을 입구에서 성까지는 복작복작한데, 골목 구석구석은 낮에도 한가한 편이었어요. 더구나 여름에는 해가 긴 편이라 8시 넘어서까지도 밝다 보니 마을을 걸어 다니기에도 좋았습니다. 다만 식당이나 바를 제외한 슈퍼 같은 곳은 오후 6시만 되면 다 닫았어서 물 같은 걸 구매하시려면 미리 사셔야 해요. 

 

체스키의 고양이와 성

 

창문을 열어놓은 집에서 고양이가 화분을 구경하고 있는 게 넘 귀여워서 찰칵!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화분을 보고 있으니 더 웃겼어요. 체스키에서 본 성의 풍경도 멋졌습니다.

 

체스키의 밤

 

이렇게 체스키에서의 하루 밤이 저물었어요. 도둑 걱정 없이 밤늦게까지 돌아다닐 수 있는 작은 마을. 유럽의 숨어있는 (더 이상 숨어있지는 않은 듯..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체스키, 체코에 방문하실 일이 있으면 추천드려요!

오늘도 즐거운 랜선 여행 되셨길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은 체스키에서 먹었던 음식 리뷰가 이어집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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