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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시위 현황

도시 이야기/Medellin

by Marimonda 2021. 5. 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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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콜롬비아 시위 현황에 대한 포스팅을 올립니다. 

 

이미 국내외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노출된 주제이기도 하지만 현재 거주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쓴 글은 많이 없는 것 같아서 글을 한 번 남기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관련 정보를 찾아서 참고하기는 했지만, 제 경험에 기반한 글이고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콜롬비아의 전반적인 상황

 

일단 작년 3월 6일 코로나 첫 케이스가 시작된 후, 약 2주 후에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를 전체적을 봉쇄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일 년도 더 된 일이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일을 잘 마치고 왔는 데 일요일에 갑자기 뉴스에서 월요일부터 회사에서는 가능하면 재택근무로, 학교 등 모든 교육 시설은 온라인으로 전환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 준비기간을 가진 후 23일에 허둥지둥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던 기억이 나요. 곧바로 이어진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 중지로 도시 간, 국가 간 이동도 규제했었고요. 국내선은 9월? 이 정도에 재개했었고, 국제선은 11월이 되어서야 풀렸습니다. 물론 저 운항 중지 기간에도 미국이나 유럽 등 직항이 가능한 곳에서는 각 국가에서 전세기를 운영하여 자국민 우선 탑승시키고 남는 자리가 있으면 그 외 국적을 가진 사람들도 탈 수 있게 해 주었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현장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지갑을 동여매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점점 심해지다 지난 8월에 처음으로 일일확진자 만 명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확진자 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크리스마스 휴가가 지난 올해 초부터 다시 만 명을 넘어섰고, 또다시 감소하다가 4월 세마나 산타 이후로 다시 일일 확진자가 만 명대에 훨씬 상회하고 있습니다. 벌써 몇 달째 금요일 오후 8시부터 월요일 새벽 5시까지 주말에는 외출 금지령이 내리고 있고, 잠시 사라졌었던 삐꼬 이 쎄둘라 (Pico y Cédula, 주민 번호의 마지막 수에 따른 은행이나 마트 등 출입 제한 시스템)이 다시 강화되었어요. 그래서 중산층 경제 상황이 급격히 더 안 좋아졌습니다. 

 

광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이 있는데, 광이 비어있으니 인심은커녕 국민들의 분노 게이지가 가득 찬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이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시위의 도화선이 된 세금 개혁안

 

지난 달 28일, 세금 개혁안에 대해 반발하는 시민들로 거리가 가득 찼었습니다. 작년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마비되자 대통령은 인그레소 솔리다리오(Ingreso solidario)라고 불리는 재난 지원금을 도입했습니다. 인그레소 솔리다리오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빈층 시민들이 최소한의 의식주 문제는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되었지만, 일단 지원금을 받는 대상이 너무 제한적이었고, 그 금액이 1 가정 당 한 달에 약 16만 뻬소 (한화로 약 5만 원)으로 턱없이 부족해서 규탄을 받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적은 금액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서 시민들이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현재 콜롬비아의 최저임금은 Salario Mínimo사이트를 참고할 때 하루 기준으로 약 30,000 뻬소(한화로 약 만 원이 조금 안됨)이며, 한 달 기준으로는 90만 뻬소를 조금 넘습니다. 

 

City 뉴스, 콜롬비아 시위 현황

 

정부는 코로나 이후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세금 상승을 골자로 하는 세금 개혁안을 발표했고, 세금 개혁에는 기름이나 전기 등 우리 요금의 상승뿐 아니라 그동안은 비과세 대상이었던 식료품, 개인위생 용품 등에도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4월 28일 시민들이 공공장소에 모여 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보고타, 메데진, 칼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시위는 행진으로 시작되었지만 곳곳에서 유혈사태로 번졌습니다. 특히, 칼리에서는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군인들까지 동원되기도 했고, 경찰들의 총 등 무력을 사용한 시위대 진압은 세계 여러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일상 생활에의 여파

 

마트 내 텅 빈 계란 진열대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불편을 감안하기는 하지만 불편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나 상점들, 심지어 병원까지도 시위가 잡힌 날은 일찍 닫거나 아예 문을 열지 않습니다. 또, 화물차 기사나 택시 등의 파업으로 인해 마트에 물건들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수요일에 시작한 데모가 다시 한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큰 계기가 될 것 같아서 걱정이 듭니다. 

 


 

생각보다 시위의 양상이 격해지자 이반 두케 대통령은 주말에 바로 세금 개혁안을 철회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 일의 책임자로 경제부 장관 알베르토 카레스키자가 사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건강 보험 개혁에 대한 사항 등이 해결되지 않아 지난 5월 5일 2차 시위가 있었습니다. 2차 시위 후, 대통령이 시위대 대표들을 만나 담화를 나누겠다고 발표했고, 담화는 이번 주에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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