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 <메데진에서 까마로네스까지>에 이어, 까마로네스 지역의 하이라이트 플라밍고 관람기가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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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흙같은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 6시 반에 준비를 마치고 나와보니 이미 가이드 아저씨는 와계시더라고요. 이제 막 해가 뜨려고 하니 지금 빨리 가서 봐야 단체 관광객들이 도착하기 전 구경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아침이 되니 간 밤거리의 무법자인 게들은 이미 다 사라지고 없었어요. 그리고, 정말 이 배를 타는 것이 맞는 가 싶을 정도로 약간은 위험해 보이는 배를 타고 플라밍고 떼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탄 배는 정말 소규모라, 셋이 탔는데도 가득 찼고, 노를 저으면서 가야 했습니다. ㅋㅋㅋㅋ
가이드 분이 가다가 뻘에 빠지면 내려서 배를 밀던 걸 보아 물은 깊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 30여분을 가니 멀리 플라밍고들이 보였어요. 푸른 물에 분홍색이 점 점 점.. 점이 점점 형체를 갖추고 플라밍고가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경험이에요.
물론 동물원에서 보면 더 가까이에서 더 크게 볼 수 있겠지만, 한 무리의 플라밍고들이 모여서 (7시 조금 넘었으니 아마 아침을 먹고 있는 중이었겠지요?) 부리를 물속에 넣었다 뺐다.. 신기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이동하려고 하면 일렬로 줄을 쫙 서는 것도 장관이었습니다.
카메라 셔터 소리도 있고 렌즈도 줌이 많이 되는 건 아니어서 사진으로는 다 표현을 못해서 좀 아쉬웠어요. ㅠㅠ
오는 길에는 돛을 펴서 따로 노를 젓지 않고 바람을 타고 돌아와서 힘들지 않았어요. 오는 길에 단체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완 달리 신식 모터 보터를 타고 왔습니다. 그래서 부럽다고 생각했지만, 가이드분이 모터 소리에 놀라서 새들이 다 도망가버리기가 쉽다고 우리가 빨리 오길 잘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플라밍고 외에도 황새와 스칼렛 이비스(성성이 따오기?)라는 빨간 새도 볼 수 있었어요. 특히, 스칼렛 이비스는 완전 희귀종이라 보기가 어려운 편인데, 운이 좋았다고 가이드분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새를 보려고 한 투어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서 (안타깝게도 이 이후로는 이런 대 자연 여행을 가질 못했네요 ㅠㅠ, 이달 초에 갈라파고스를 가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ㅠㅠㅠ) 다른 투어들이 어떤지는 몰랐지만, 저는 대 만족이었어요. 비용도 한 명당 25,000 cop정도 (현재 시세로 만원 정도?)였고 가이드분 말대로 작은 배로 개인적으로 가는 거기 때문에 (가이드 포함 3명이 갔어요), 새들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스페인어를 한다면 가이드 분에게 이런저런 팁도 얻을 수 있어서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해요.
단, 저희가 한 관람은 그냥 마을에서 배 있는 사람이 아침에 일 나가기 전에 하는 부업(?) 같은 거였던 것 같아요. 그냥 동네 아저씨가 출근 하기 전 배 한 번 쓱 태워주고 간단한 설명해주는 느낌? 뭔가 전문적인 설명이나 안락함을 원하신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이드 분이 저희가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하니 콜렉티보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시기도 했어요.
즐거운 랜선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 <Cabo de la Vela>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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