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 <콜롬비아 북부 여행기>에서 소개해드린 대로, 콜롬비아 북부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오늘은 첫 번째 날 이야기인 메데진에서 Camarones라는 지역까지 이동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한 곳에 위치한 아마존이나 태평양을 끼고 있는 서부지역 등 콜롬비아의 많은 지역에서 대 자연을 느낄 수 있지만, 북쪽에 위치한 과히라(La Guajira) 지역은 카리브해를 맞대고 있는 콜롬비아에서도 덜 개발된, 낙후된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 중 한 곳입니다. 덕분에 이곳에는 다양한 생태환경 및 동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과히라의 주도인 리오아차는 공항이 있어서 다행히 버스를 타고 이동하지 않아도 됐어요. 하지만 메데진에서 리오아차까지 가는 직항 비행기 편이 없어서 메데진 - 보고타 - 리오아차의 경로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저는 휴가기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저렴한 날을 골라서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메데진-보고타-리오아차는 아비앙카(1인당 20만 뻬소)를 타고, 올 때는 까르따헤나에서 메데진으로 오는 거라 조금 더 저렴한 비바 콜롬비아 (1인당 약 7만 뻬소)로 예약했습니다. 비바 콜롬비아는 저가항공인지라 수화물을 현장에서 추가하면 미리 온라인 구매한 경우보다 더 비싸게 받습니다. 제가 구매할 때 기준으로는 미리 구매하면 20kg 화물이 39,000 cop였는데, 현장 구매는 거의 60,000 cop였어요. 그래서 출발하기 전 부랴부랴 미리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근데 이게 웬 청청벽력의 소식인지... 앱에 항공편이 취소되었다고 나왔습니다. 항공이 취소됐는데도 따로 공지를 안 해주는 비바 콜롬비아 클라스.... 엄지 척! 전화위복이라고 표를 구매할 때 보고타에서 4시간 정도 경유 대기 시간이 있어서 뭘하며 시간을 보내나 했는데, 비바 콜롬비아 창구에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밥을 먹으니 시간이 딱 맞았어요. 꼭 미리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우연히 짐 추가하려다가 발견했지 안그랬으면... 어휴... 알고보니 예약자가 많지 않아서 저 비행편은 취소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시간대로 옮겨줬습니다.
비행기로 리오아차까지는 쉽게 도착했습니다. 이제는 리오아차에서 까마로네스까지 가야했는데, 공항에서 내려서 콜렉티보 같은 택시를 타고 까마로네스로 이동했습니다. 이 지역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편이었어서, 어떻게 가야할지 잘 몰랐는데, 공항에서 내리니 어디가냐고 사람들이 물어보고 해서 플라밍고 보러 가고 싶다고 했더니 그럼 까마로네스 지역으로 가면 된다고 해서 약 30분 정도 택시를 타고 이동했어요. 택시는 미터기가 없기 때문에 미리 여러 택시에 가격을 물어보고 타면 좋습니다. 저는 공항에서 내리니 오후 5시가 넘어서 벌써 어두워지려고 해서 한 두어 명에게 물어보고 바로 탔습니다. 그 당시에는 20,000 cop정도 줬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조금 더 올랐을 수도 있지만, 한국돈으로 만 원(당시 환율 25,000 cop = 10,000원) 조금 안되게 냈다는 걸로 적어놨네요.
개인적으로는 여행을 가서는 특히 외모부터 다른 외국에서는 조금은 바가지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물론 정찰제인 경우는 바가지를 안 당하겠지만, 시장에서 과일을 산다든지 등 이런 경우에는 흥정 스킬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지인들과 비교할 수 없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도 엄마랑 시장 가면 내가 혼자 갈 때보다 같은 돈에 더 많이 가져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랄까요? 하나하나 다 따지는 것도 좋지만, 그 금액이 굉장히 적은 경우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게 여행을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또, 너무 흥정을 오래 하면 시간을 많이 뺏겨서 그만큼 여행시간이 줄어드니 그것도 비용이니까요.. 반대로, 외국인이라고 오히려 덤을 더 주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까마로네스의 숙소 앞에 도착하니 여러 아저씨들이 와서 다음날 아침에 플라밍고 구경을 갈 거냐고 물었습니다. 흥정 끝에 예약한 아저씨는 다음날 새벽 6시 반에 숙소로 픽업을 올 테니 새벽같이 일어나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셨어요. 다음날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당시 그 마을에 머문 사람들이 우리뿐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시설이나 이런 게 열악하다 보니 다들 리오아차에서 자고 아침에 당일치기 그룹 투어로 많이 오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마을로 와서 자는 사람들은 대부분 몇 날 며칠 동안 머무르면서 다양한 새들을 관찰하는 조류학자들이 대다수고, 관광 오는 사람들도 휴양으로 와서 며칠씩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하루만 머물고 간다니 숙소 스태프가 깜짝 놀랐습니다.
2인 1실 방에서 묵었는데, 한 밤에 4-5만 페소로 가격이 좋은 편이었어요. 시설이 엄청 화려하거나 하진 않지만, 나름 방에 에어컨도 있었고, 진짜 오지에 위치한 걸 감안하면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저녁때 음식이 진짜 비쌉니다. 저는 해산물 까수엘라를 먹었는데, 콜롬비아 와서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아무래도 바로 바닷가에서 잡아온 해산물로 요리해서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거의 3만뻬소였습니다. 숙소 가격이 싼 편이라 음식도 쌀 줄 알고 미리 가격을 안 물어봤는데 ;ㅁ; 양은 엄청 많아서 둘이 먹어도 될 양이었습니다. 참고로 리오아차에 Hotel Castillo del Mar가 있는데, 여기가 아닙니다. 여기 숙소 이름은 그냥 Castillo del Mar로 호텔이 붙지 않습니다!! :)
까마로네스는 스페인어로 새우라는 단어인 camaron의 복수형입니다. 간단히 새우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지역에 이런 이름이 붙은 건 바로 새우가 많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플라밍고의 주식이 새우인 걸 감안하면, 여기에 왜 플라밍고가 많은지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저녁도 먹고 배도 부르겠다 마을을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해가 지니 마을의 몇 안 되는 가로등이 길을 비췄지만, 엄청 깜깜했습니다. 이렇게 칠흑 같은 어둠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어요. 어둠이 내리자 길에는 게들이 나타나서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잘 보지 않으면 밟아서 꽃게들을 사망케 할 수도 있어서 조심조심 걸었어요. 혹시 몰라서 손전등을 가지고 갔는데, 아주 유용했습니다.
마을이 작은 편이고 바다 쪽은 진짜 불도 없이 어두운데 파도소리만 들려서 좀 무섭더라고요. 그렇게 산책이 급 끝났습니다.
1. 경유를 하는 경우에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두세요. 많은 비행기들이 지연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2. 저가항공을 이용 시에는 비행기 티켓을 꼭 출력하거나 앱으로 미리 받아두세요. 앱으로 받아도 스크린 캡처도 따로 해두시면 좋습니다. 현장에서 종이 항공권을 발권받는 경우, 추가 요금이 (비바 콜롬비아의 경우 2-3만 뻬소였어요) 붙습니다.
즐거운 랜선 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 <플라밍고 보기>에서 또 만나요!
아름다운 캐리비안_Cabo de la Vela (0) | 2020.04.30 |
---|---|
플라밍고 관람기 (0) | 2020.04.29 |
콜롬비아 북부 여행기 (0) | 2020.04.22 |
Hotel Dann (0) | 2020.04.20 |
Popayan (0) | 2020.04.17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