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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Marta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0. 5. 2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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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 <Mompox>에 이어, 오늘은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Santa Marta 편이 이어집니다.

 

이번 여행의 전체 일정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산타 마르타는 1525년 스페인인들이 처음으로 발견 & 정착한 콜롬비아 도시로, 카리브해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입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지리적인 이점 덕분에 콜롬비아의 주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바다 사진의 한편으로는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도 항만을 통한 수출입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콜롬비아의 주요 도시 중 한 곳입니다.

 

 

숙소 

 

도시는 큰 편이지만 중심지는 도보로 다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먼저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도보로 걸어 다녔어요.  저는 Best Western Plus Santa Marta 에 묵었는데, 오랜만에 모기 걱정 없이 편한 침대에서 꿀잠을 잤습니다. 제가 묵었을 때는 한화로 1박에 약 8만 원 정도 했었던 것 같아요. 루프탑에는 수영장도 있는데, 휴양이 아니라 관광을 다니느라 매일 아침 일찍 나가서 밤에 돌아왔기 때문에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ㅠㅠ 이때는 블로그를 할 때도 아니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도 않았네요..

 

기억으론 아침은 그냥 무난했고, 굉장히 친절했습니다. 저녁때 도시를 옮긴다고 하니 구경하고 와서 루프탑 수영장에 가서 수영하거나 샤워하고 가도 된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어요. 사실 그 날 낮에 타이로나 공원에 다녀와서 좀 꾀죄죄했는데, 덕분에 샤워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도시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산타 마르타 구도심

 

 

골목골목 작은 길들을 따라가다 보면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바닷가는 활기차지만 각 골목들은 또 엄청 정적인 느낌이라 프랑스의 보르도가 생각났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산타 마르타가 스페인 사람들이 도착한 첫 콜롬비아 도시이기 때문에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Cathedral Basilica of Santa Marta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처음 세워진 성당으로 르네상스 양식을 보유한 성당입니다. 

 

처음으로 세워진 성당이라 콜롬비아 성당계의 대모로 Ipiales에 Las lajas와 더불어 많은 콜롬비아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성당입니다. 파란 하늘에 흰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더라고요. 우측의 돔(?)은 아랍 쪽 느낌이 나기도 해서 페르시아 왕자 게임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성당 앞의 광장에서 전통 모칠라를 팔고 있는 와쥬 원주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는 알록달록한 모칠라 가방보다 이렇게 모노톤이 원조라고 하더라고요. 이 모칠라가 짜임새가 조금 더 촘촘히 돼있는데 반해 알록달록한 가방은 조금 더 성글게 엮여있습니다. 둘 다 예뻤는데, 이런 모노톤은 알록달록한 것보다 더 비싸기도 하고, 이미 리오아차와 뿐따 가지나에서 많이 사서 이번엔 패스했습니다. 

 

거리의 동상들 

바닷가에는 Rodrigo de Bastidas의 전신상이 위치해있습니다. 바로 이 사람이 산타마르타와 파나마를 발견한 스페인의 탐험가입니다. 콜롬비아나 파나마 입장에서는 잘 살고 있는데 쳐들어와서 원주민들이 쫓겨나게 된 슬픈 역사이기도 한데, 이렇게 동상으로 세워놓은 걸 보면서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다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남미에서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위대한 사람을 꼽자면 시몬 볼리바르가 항상 탑 3안에는 들 것 같습니다. 스페인령 베네수엘라에서 탄생한 시몬 볼리바르는 남미의 해방자라고 불리며,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나마, 베네수엘라를 독립시킨 장군입니다. 남미 주요 도시에 동상을 찾아 볼 수 있으며, 파리에도 알렉산드르 3세 다리 근처에 시몬 볼리바르 동상이 위치해있습니다. 산타 마르타에서도 발견해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

 

산타 마르타의 밤

 

산타 마르타의 밤을 즐기는 데 최고의 장소는 Rodadero와 Los Novios Parque가 아닐까 싶습니다. Rodadero는 약간 강남의 느낌이고, Los Novios Parque는 약간 홍대 느낌이었어요. 식당의 가격대도 같은 음식이면 Rodadero가 조금 더 비싸고 그 대신 거기는 직장을 마치고, 또는 격식 있게 입고 가는 식당이 많은 한편 남친 공원은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였습니다. 규모는 Rodadero가 훨씬 컸어요. 남친 공원은 뭐랄까.. 공원이 갑툭튀, 그리고 그 공원이 엄청 작습니다. 그 공원을 둘러싸고 힙한 식당들이 위치해있었어요. 

 

 

남친 공원 근처를 돌아다니다 보이는 지중해식 요리 전문점에 갔습니다. 아무래도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이다 보니 산타 마르타를 방문하시면 해산물 요리를 드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사실 메데진은 내륙에서도 상내륙이라 신선한 해산물 요리 먹기가 너무 힘들어요. 과히라와 카리브 지역을 여행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해산물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많이 먹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ㅋㅋ

 

 

저는 Ouzo라는 식당에 들어가서 문어 요리와 홍합요리를 먹었습니다. 더운데 하루 종일 구경 다녀서 지친 저의 기력을 충전할 수 있었어요. 먹고 나오니 밤이 늦어서 조금 걷다가 바로 택시 타고 숙소로 왔습니다. 참고로, 너무 밤늦게는 안 돌아다니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중심가를 벗어나면 인적도 줄어들고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으니 안전한 게 최고인 것 같아요. 

 

콜롬비아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

참고로 콜롬비아는 지금 3월 중순부터 2달 반 동안 전국이 자가격리 중입니다. 20,000명 이상의 확진자로 한국보다 이제는 확진자가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매일 확진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요. ;ㅁ; 자가격리 조치는 계속 2주씩 연장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다음 주부터는 정상화하고 8월 말까지는 생활 방역으로 돌린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큰 쇼핑몰들도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알고 있다가도 대통령이 주말에 급 다시 연장 발표를 할 수 있습니다. 진짜 거의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일주일에 두 세번은 보는 것 같아요....

 

콜롬비아에서는 현재 한국의 마스크 5부제처럼 민증 번호로 외출을 할 수 있는 Pico y Cedula를 시행 중인데, 각 번호 별로 2 주에 3일 외출이 가능합니다. 그것도 각 가족별로는 1인만 마트에 장 보러 가거나 은행 업무를 보러 갈 수 있습니다. 은행은 가보질 못해서 모르겠는데, 마트는 입구에서 민증이나 외국인등록증을 다 확인하고 입장시키고 마스크 없이는 외출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백신이 개발되기까지는 아무래도 다 조심하는 게 좋으니까 힘들어도 참는 편인 것 같아요.

 

국제선도 8월 말까지 봉쇄되어있습니다. 현재는 화물기와 국가에서 운영하는 자국민을 실어오기 위한 몇몇 노선만 간헐적으로 있는 것 같아요. 

 

그럼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또 만나요. 다음 편은 산타마르타 근교 타이로나 공원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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