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 <Santa Marta>에 이어, 오늘은 콜롬비아의 국립공원 중 한 곳인 타이로나 국립공원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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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르타의 중심 광장(Cathedral Basilica of Santa Marta가 위치한 곳)을 둘러싸고 여러 여행사가 있는데, 저는 몇 곳을 돌아다니면서 타이로나 국립공원 투어를 알아봤습니다. 저는 교통 + 가이드 투어로, 공원 입장료나 점심은 포함되지 않아서 개별적으로 내는 상품을 예약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식당이 굉장히 제한적이어서 식당이 포함된 투어로 예약을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저는 식당에서 메뉴를 보고 먹고 싶은 걸로 주문을 하고 결제했는데, 점심이 포함된 사람들은 미리 음식을 고르고 그 값을 지불해서 바로 서빙이 돼서 시간적으로 조금 더 경제적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교통비 + 가이드비가 1인당 약 3-4만 뻬소였던 것 같아요. 거기에 점심 먹은 것까지 생각하면 6-7만 뻬소 정도였고, 입장료까지 해서 약 10만 뻬소 정도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7시 반에 호텔로 가이드분이 픽업을 왔습니다. 타이로나 공원은 정글도 있고, 바닷가도 있는 곳이라 습해서 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곳이라 가능하면 긴 팔 옷을 입고 벌레 퇴치제를 온 몸에 뿌리고 가는 건 필수입니다! 안 그러면 모기의 먹잇감이 되기가 쉽습니다. 저는 하의는 긴 팔을 상의는 나시를 입었는 데, 다행히 벌레에게 물리지 않았습니다.
도심에서 약 20~30분 정도 가니 공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가이드 아저씨에게 표를 끊는 걸 도와달라고 해도 되고, 아니면 그냥 매표소로 가서 표를 끊어도 됩니다. 외국인 등록증이 있는 경우는 가격을 엄청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챙기셔서 할인도 챙기시길 바라요.
올해 입장료는 외국인(관광객)의 경우 성수기는 63,500 cop, 비수기는 53,500 cop로 (물론 지금은 COVID-19로 인해 닫았습니다.) 내국인과 입장료 차이가 꽤 나는 편입니다. 국립공원하면 산이 먼저 생각났는데, 타이로나 공원을 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았어요. 표를 사고 조금 걸어 들어가면 이정표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가이드 아저씨가 우리는 Cabo라고 부르는 곳까지만 간다고 했어요. 바닷가라 수영도 할 수 있고, 캠핑장도 있어서 캠핑 도구가 있으면 캠핑을 할 수 있는 중간 휴식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몇 걸음 안걸었는데도 덥고 습하니 체력이 훅훅 떨어지더라고요. 다들 빨리 가는데 저는 한참 뒤처졌습니다. ;ㅁ; 그래도 계속 직진하는 코스라 일행이랑 잠깐 떨어질 뿐 길을 잃는 건 아니었어요. 가이드 아저씨가 가다가 기다려주기도 하고 하셨고, 또 뒤처지는 일행들을 만나서 함께 으쌰 으쌰 하며 갔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것 같은 숲길도 보고... 이런 숲길을 지나면 바위길이 나오고 바다가 나오고 계속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 게 신기했습니다. 너무 힘들면 말을 타고 갈 수도 있어요. 중간 중간 말을 타고 가라고 홍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간 날은 오전에는 하늘이 흐려서 바다도 파도가 꽤 높은 편이었어요.
여기는 자연이 만들어놓은 수영장입니다. 전반적으로 파도가 센 편이라 수영을 못하는 곳도 많이 있는데, 여기는 사진 뒷편으로 살짝 보이는 것처럼 바위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큰 파도를 작은 파도로 부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위 내부에서는 수영을 해도 안전한 편이라고 해요. 이름도 La piscina로 스페인어로 수영장이라는 뜻이에요. 제가 갔던 날은 오전에는 비도 조금 오고 하늘도 흐린 편이라 평소보다 파도가 높은 편이었고, 여기가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여기서 수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바위 틈으로 보이는 성난 파도.. 약 두 시간 정도 트래킹을 하면 Cabo에 도착합니다.
Cabo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나니 정말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쨍하게 떴어요. 그래서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바다 수영을 하며 놀았습니다. ;ㅁ; 구글 지도에 타이로나 공원을 검색하니 이 사진이 나오는데, 여기가 Cabo입니다. 물도 진짜 맑고 파도도 적당해서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열악한 편이긴 하지만 샤워시설과 화장실도 있어서 (샤워 2,000 cop, 화장실 1,000 cop) 바다 수영 후 몸에 남은 염분을 조금이라도 씻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근데 다 씻고 나오니, 가이드가 사라졌습니다. ㅠㅠㅠ 나중에 듣기론 제가 안보여서 갔거나 거기에서 캠핑을 하는 줄 알았다고.. 그래서 다들 출발했다고 하더라고요 ㅠㅠㅠ 참고로 남미에서 이런 일이 조금 비일비재한 것 같습니다. 페루 와라즈에서 69 호수로 구경을 갔는데, 그때도 가이드가 쓱 보더니 오지 않는 사람들을 기다리지 않고 가더라고요. 혹시라도 떼어놓고 갈까봐 걱정이 되신다면 미리 가이드한테 꼭 빼놓지 말고 가라고 강조를 하든가 아님 약속 시간보다 여유 있게 와서 기다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혼자 남은 건 아니었고, 제 일행과 다른 두 분도 있어서 같이 왔던 길로 최대한 빨리 돌아왔습니다. 이미 일행들이 출발해버렸기 때문에 입구에서 못 만나면 숙소까지 가는 게 진짜 힘들어질 상황이었어요. ㅠㅠ 그래서 샤워를 마쳤는데 다시 땀에 흠뻑 ㅠㅠㅠ 입구에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니 다행히도 가이드 분과 다른 팀원들이 오고 있었어요. 오는 길에는 공원의 다른 길로 와서 우리랑 만나지 못했던 거더라고요. 그래도 가이드를 만나니 긴장이 쭉 풀리면서 피곤이 노곤노곤.. 아무래도 서너 시간을 걷고 한두 시간을 바닷가에서 놀아서 오는 차 안에는 단잠을 잤습니다.
이 날이 밤 버스를 타고 산타 마르타를 떠나는 날이었는데, 숙소 루프탑에 위치한 수영장 옆 샤워실에서 씻고 가라고 배려해줘서 덕분에 씻고 상쾌하게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산타 마르타를 가도 Best Western Plus Santa Marta 에 묵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
저는 하루 당일 치기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사실 빠듯한 편이었고, 많은 곳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자연 속에서 캠핑하는 걸 좋아하신다면 넉넉잡아 1박을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단, 모기 기피제는 필수입니다!
즐거운 랜선 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다음 편은 콜롬비아 최대의 관광 도시, 카르타헤나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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