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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agena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0. 6. 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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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 <타이로나 국립공원>에 이어, 오늘은 콜롬비아 최대의 관광도시 카르타헤나 편이 이어집니다.

 

이번 여행의 전체 일정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카르타헤나는 카리브해를 대면하고 있는 도시로 바다로 유명하고, 크루즈 기항지이기도 해서 콜롬비아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날씨

카르타헤나는 일 년 내내 고온다습의 날이 이어집니다. 매일 매일 덥고 습한 편이라 우리나라의 한 여름 날씨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평균 기온은 약 25도에서 32도로 우리나라의 무더운 더위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해가 강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더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반면, 모자나 양산을 쓰면 또 한국의 여름보다는 견딜만한 것 같습니다.

 

한국은 워낙 실내가 냉방이 빵빵한 편이라 건물 안과 밖의 온도차가 커서 더 덥게 느껴지는 반면, 콜롬비아는 건물 내 냉방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고 (병원이나 쇼핑몰 같이 냉방이 필요한 곳은 잘 되있습니다) 수도인 보고타를 비롯하여 고도가 높은 도시가 많아서 저녁땐 웬만하면 선선해지는 편입니다. 카르타헤나는 바닷가 도시인지라 고도가 낮아서 밤에도 엄청 시원해지는 편은 아니지만, 해가 지면 바닷바람이 불어서 설렁설렁 걸어 다니기 좋더라고요.

 

관광

거북선

 

카르타헤나에서 볼 것들은 여러 곳이 있지만, 한국인이라면 잊지 말고 거북선을 꼭 보러 가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연히 봤는데, 진짜 보는 순간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콜롬비아는 6.25 전쟁때 한국에 파병한 유일한 중남미(중남미+남미 포함) 국으로 이를 기념하고 감사하고자 2008년 국가보훈처에서 거북선 모형을 기증하였습니다. 바로 이 카르타헤나의 항구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해군 구축함이 출발했기 때문에, 그 기념 모형을 이 도시에 설치해두었습니다. 구시가지에서 멀지 않으니 카르타헤나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산 펠리페 성

다음으로 추천하는 카르타헤나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은 산 펠리페 성입니다.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산 펠리페 성은 1536년 스페인이 콜롬비아를 점령했을 때 지은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산 펠리페 성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고, 카르타헤나에서 꼭 방문해야 할 관광지 중 한 곳이니 반나절 정도 일정을 잡으시는 게 좋습니다. 규모 자체는 체감상 수원산성(?)정도인데 그늘이 별로 없고 날씨가 더워서 올라가면 땀이 진짜 많이 납니다. 음료를 꼭 가지고 가는 게 좋아요.  

 

 

성 정상에서 너머로 보이는 바다도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입니다. 500여년도 더 된 성에서 느껴지는 세월과 그 너머로 보이는 신식 고층 건물들, 그리고 바다가 이질적이면서도 어우러져 절묘한 광경을 만들어냅니다. 제가 간 날은 하루 종일 해가 쨍한 날은 아니었기 때문에, 하늘도 흐린 편이고 바다도 회색 빛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워요. ㅠㅠ  이때만 해도 카르타헤나는 비행기로 한 시간도 안 걸리니 언제든 마음먹으면 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언제 갈 수 있을지...

 

외국인 입장료는 25,000 cop ( 한화로 약 만 원 이내)로 다른 관광지들에 비해 엄청 비싼 편은 아니지만, 한국의 고궁에 비해서는 비싼 편입니다. 외국은 입장료가 비싼 편인 것 같아요.

 

 

종교재판소

 

남미 대다수의 국가가 스페인의 식민국가였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할 때, 곳곳에서 스페인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페인은 강력한 가톨릭국가였고, 가톨릭이 아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 (유대인, 무슬림, 개신교도)에 대한 강도 높은 탄압이 이루어졌습니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에서도 종교 재판소를 찾아볼 수 있는데, 남미에는 멕시코, 페루, 그리고 콜롬비아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부에는 당시 금서나 고문 도구 등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20,000 cop이고, 서둘러 관람하면 1시간에서 2시간이면 넉넉히 볼 수 있습니다. 

 

 

시계탑

 

카르타헤나의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시계탑입니다. 워킹투어가 시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카르타헤나 방문 첫 날 2층 버스(Citysightseeing Cartagena, 약 60,000 cop)를 탔는데, 버스 투어에 워킹 투어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방문했을 때는 오후 1시와 4시에 워킹 투어가 있었는데, 정말 거의 정시가 돼야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없어서 참석자가 없나 했는데, 3시 55분쯤 되자 사람들이 슬슬 모이더라고요... 

구시가지의 워킹투어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진행되고, 언어별로 시작하는 시간이 약간 다릅니다. 워킹투어는 약 1시간 정도 진행되며 시계탑 내부로 들어가 구 시가지를 돌아보는 코스입니다. 물론 지금은 거의 다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는 건물이나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니 설명을 듣는 것이 조금 더 나은 것 같아요.

 

 

 

구시가지

노란 시계탑을 지나면 카르타헤나의 핵심, 구시가지가 나타납니다.  구시가지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골목골목에 위치한 재치 있는 상점들이 시선을 잡아끌기도 했습니다. 엉성하게 진열된 것 같지만 가장 멋스러운 모자가게.. 

 

 

하얗고 노란 건물들. 알록달록한 건물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건물들이 하얗거나 노랗게 칠해져있었습니다. 

 

 

바닥에 그려진 미스 콜롬비아들... 

 

카르타헤나의 구시가지에는 다양한 볼 거리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보석 쇼핑을 좋아하면, 콜롬비아에서 많이 나오는 에메랄드 제품을 사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시내 중심에 있는 곳은 더 비싸긴 하지만, 이야기를 잘하면 깎아주기도 하고, 지금 생각이 났는데 에메랄드 박물관도 있었던 것 같아요. 

카탈리나상

라 인디아 카탈리나는 카르타헤나를 대표하는 소녀상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콜롬비아에 처음 왔을 때 의사소통이 필요했고, 카탈리나라는 부족장의 딸을 스페인으로 데려가 스페인어와 스페인 문화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훗날 다시 돌아와서 통역과 스페인 문화를 전파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생뚱맞은 위치에 있긴 한데, 카르타헤나 사람들이라면 다 알정도로 유명한 동상입니다. 다만 주변 치안이 좋아 보이지는 않아서 (나쁘진 않았지만 인적이 많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방문하신다면 해가 지기 전에 가는 걸 권합니다. 

 

 

 

바닷가 길

바닷가를 끼고 산책하는 것도 카르타헤나에서 꼭 해야 할 일입니다. 콜롬비아의 국민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에 대해서는 지난 Mompox 포스트에서 잠깐 언급했었는데, 카르타헤나에는 가브리엘 가르시아가 살았던 집이 있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보카그랑데에서 구시가지까지 걸어서 갈 수 있고, 해가 지면서 보는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카르타헤나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하루 정도는 근교 섬을 방문해서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방문했을 땐 (8월 초) 안타깝게도 매일 비가 조금씩은 와서 흐렸기 때문에 저는 그냥 도시에서만 보냈습니다. 늦잠도 자고 일어나서 구시가지 돌아다니고 커피도 마시고 맛있는 해산물 요리도 먹고... 약 2주간의 콜롬비아 북부 여행을 마치기엔 딱 좋은 일정이었습니다. 

 

5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연재가 6월 말이 되어서야 끝이 났네요. ㅎㅎㅎ;; 다음에는 페루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콜롬비아의 코로나 관련 상황

콜롬비아는 8월 31일까지 국제선이 운항되지 않습니다. 도시마다 다른 규제가 있지만, 메데진의 경우는 경제 정상화를 위해 현재 Pico y Cedula가 조금 완화되어 홀수날 짝수날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외출할 때는 코로나 앱에 코로나 관련 증상 유무를 체크한 뒤 외출 용건을 선택하여 QR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발급된 QR 코드는 발급 시간부터 24시간 유효하여, 외출하는 날마다 새로 발급받아야 합니다. 또, 쇼핑몰에 갈 때에는 입구에서 민증 번호를 확인하고 (외출이 가능한 날인지 확인을 위해), 전화번호, 간혹 집주소도 기록 후 체온을 재고 입장이 가능합니다. 마스크 없이 외출은 금지되어 있을 정도로 강력히 규제되고 있습니다.

 

가정집이어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건 금지되어 있으며, 지난주에는  메데진에서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동네의 가정집에서 룸바 파티가 열려서 외국인들이 연행된 일(현지 관련 기사)도 있었습니다. 이번 주는 월요일이 공휴일이어서 주말부터 3일간 모든 주류 판매가 금지되었습니다. 그래도 환자가 증가하는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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