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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코로나 현황

도시 이야기/Medellin

by Marimonda 2020. 8. 17.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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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젯밤에 뉴스에서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는 듯싶다가 여름휴가 기간을 거치면서 다시 전 세계적으로 2차 유행이 시작되는 조짐이 보인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들었습니다. ;ㅁ;

 

메데진 전경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남미쪽은 2차 유행이 시작되는 게 아니라 1차 유행이 안 끝났다고 보는 게 조금 더 정확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료 사진으로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과 한국들이 나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로 한국 소식이 뉴스에 굉장히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 사랑제일교회 등 한국에서도 신규 확진자들이 많이 나왔다는 기사를 봐서 오늘은 오랜만에 콜롬비아 코로나 현황과 조치들을 공유하는 포스팅을 올립니다.

 

Pico y Cedula

메데진과 근교 도시에 적용되는 Pico y Cedula

콜롬비아의 경우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 유지 조치와 마스크 5부제와 비슷한 맥락의 Pico Y Cedula가 3월 중순부터 시작했습니다. Pico y Cedula는 각종 자치도에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신분증에 기재된 마지막 번호를 기준으로 외출을 규제하는 방침입니다. 처음 실시할 때에는 각 번호별로 일주일에 3번 나갈 수 있다가 2번, 그리고 2주일에 3번, 일주일에 한 번으로 규제되다가 6월에는 격일로 외출이 가능했었는데 급증하는 확진자 수에 다시 일주일에 한 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3월 중순부터 회사는 물론이고 학교나 학원, 쇼핑몰 등 다수가 모이는 곳은 4월 말까지는 닫거나 모두 재택으로 돌려서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학교나 학원은 일단 내년까지는 다 재택으로 돌리는 걸로 5월 정도에 확정되었습니다. 

 

콜롬비아를 포함한 대다수의 남미 국가들이 가톨릭을 국교로 삼고 있어서 4월 초에는 휴가 기간(세마나 산타)이었고, 그래서 그 이후로 확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어요. 또, 한국에서 진단 키트를 공급받았는데 그 이후로 검진 수가 늘어나서 그런지 더 훅 늘었습니다.

 

쇼핑몰에 위치한 텅 빈 키즈 놀이 기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부터는 경제를 다시 활성화 시켜야 하기 때문에 회사 (공장 현장이나 판매직 등 사무직이 아닌 일 중심으로)들이 하나하나 정상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를 다닌다고 해서 그냥 외출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회사에서 시청에 신고하여 근로자에게 발급된 허가증을 항시 소지하고 다녀야 했습니다. 이거는 지금도 그렇다고 알고 있어요. 라삐(배달앱)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항상 종이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쇼핑몰이나 슈퍼에 들어갈 때 보여주더라고요. 지하철 같은 경우는 본인의 외출일이 아니거나 허가증 미소지자의 경우는 이용을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거리의 모든 사람을 검사하는 건 사실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하철, 쇼핑몰 같은 곳에서 검사하는 편입니다. 

외식 금지

현재 몇 식당을 제외하고 모두 배달만 가능합니다. 몇몇 식당도 시의 허가를 받은 엄청 규모가 큰 식당에서 3-5 테이블 정도만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에요. 카페도 전부 테이크 아웃이거나 배달만 가능합니다. 쇼핑몰에 가면 주차장에 있는 차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저도 포함)도 흔히 목격할 수 있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은행 업무나 장보기 이런거를 한 번에 다 처리하려면 끼니를 놓치기가 일수고 그래서 차 안에서 간단히 때우고 다시 업무를 보고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아니면 음료수는 들고 다니면서 마실 수 있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사실 걸어 다니면서 마시는 게 불편하기도 하고 찜찜해서 웬만하면 차로 돌아와서 마시고 다시 업무를 보러 나갑니다. 

Ley Seca

콜롬비아의 국경일은 대부분 월요일입니다. 그래서 주말에 모여서 술마시고 그러는 걸 금지하기 위해 종종 Ley Seca라고 불리는 특별법을 실시하는데 이것도 한국이랑 되게 다른 것 같아요. 코로나가 지금은 엄청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6월에는 거의 매주 저 법을 실행했어요. 제 기억으론 6월에 휴일이 3번이나 있었거든요.

 

금주령에 따른 주류 판매 금지 

 

법령의 공포는 보통 수요일 쯤에 갑자기 뉴스에서 발표하는 편이에요. 뉴스 한 꼭지로 아나운서가 이번 주에는 레이 세까가 적용됩니다. 이런 식으로 발표하고 보통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일요일 밤 11시 59분까지 실행합니다. 이 기간에 마트에 가면 술이 있는 곳을 띠로 대충 감아놓고 특별법 시행중이라 주류 판매가 안된다고 쓰여있는 안내문이 놓여있습니다. 사실 국민들이 반발이 없는 게 조금 신기했어요. 물론, 저 뉴스가 나오면 보통 목요일에 주류를 많이 구매해서 얼마만큼 실효성이 있는 조치인지 궁금합니다.

도시 간, 국가 간 이동 제한 조치 

현재 도시간, 국가 간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국제선을 비롯한 국내선, 국내 버스도 운영을 거의 중단한 상태입니다. 자차를 이용한 도시 간 이동도 미리 시청에 신고를 해서 허가를 받아야 이동이 가능해요. 6월까지는 콜롬비아 내지만, 타도시에서 메데진으로 오는 경우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이기도 했어요.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부산을 가면 부산에 도착해서 2주간 자가 격리를 하고 그 후에 외출 및 활동이 가능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국내선은 7월 중순부터 정상 운영한다고 했지만, 거의 운항을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각 지방 정부의 자율에 맡긴다고 발표는 났지만 8월 중순인 지금까지도 오픈 한 곳은 몇 곳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메데진도 이제 공항을 오픈할 거라고 시에서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나 비행 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제선 비행기는 9월 1일자로 운영을 재개할 거라고 발표했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사실 이 것도 어려워 보입니다. 공항이 닫은 후 현재는 각 나라에서 자국민을 데려오기 위한 비행 편 + 화물 비행편만 비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수도인 보고타의 경우 그 빈도가 조금 더 높은 편이지만, 제가 거주하고 있는 메데진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 편? 많으면 두 편 정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다수가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입니다. 유럽으로 가는 건 아무래도 보고타에서 출발하는 게 더 많은 편이에요. 

마스크 필수 

모든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자동차 안에서도 2인 이상이 탑승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해요. 동네 가까운 산책이나 운동도 웬만하면 본인의 외출 일어날 해야 하고 이때에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3월에서 4월만 해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웠었는데, 이제는 마스크 수급은 잘되는 편입니다. 

 

여기는 하루에 몇 천명씩(8월 10일부터는 매일 신규 확진자가 만 명을 넘었습니다)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요. 이렇게 많은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데도 확진자 수가 엄청나게 쏟아져서 도대체 왜 그런건지 의문입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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