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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피렌체까지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0. 9. 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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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 <로마에서 오페라를!>에 이어 오늘은 내돈내패, 내 돈 내고 참여했던 패키지 투어 후기가 이어집니다. 

 

이태리의 관광수입은 GDP의 13%에 달할 정도로, 관광이 국가 재정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 르몽드). 그래서인지 투어를 찾아서 하기에 용이한 것 같아요. 완전 패키지로 이태리를 여행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자유여행 + 패키지를 적절히 섞어서 여행하기에 좋은 나라 중 한 곳인 것 같아요. 특히 어디를 가도 한국 분들이 있어서 은근히 든든(?) 하기도 하더라고요.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큰 도시 3곳을 결정한 후 (로마, 피렌체, 베니스) 도시를 어떻게 이동할지 어디로 인하고 아웃을 할지도 결정해야 했어요. 비행기 티켓을 보니 로마 인 베니스 아웃이 조금 싸서 그걸로 결정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각 도시별로 이동하는 것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로마에서 피렌체는 하루 종일 이동하는 투어가 있어서 패키지 투어를 예약했어요. 예약비는 3만 원이고 현지에서 50유로를 지불하는 상품이었습니다. 

 

패키지 일정

로마에서 6시 50분에 미팅 ->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 방문 -> 아씨시 방문 -> 피렌체 도착 (약 오후 8시)

 

출발 시간이 굉장히 이른 편이어서 새벽같이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미팅 장소로 갔습니다. 전에 호텔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도시락을 준비해줘서 출출할 때마다 잘 먹었습니다. 미팅 장소는 카페 앞이었는데, 여기도 숙소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여서 캐리어를 가지고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에는 버스 배차시간이 길기도 하고, 출근 시간에 걸리면 교통 체증 + 버스 내 혼잡 콤보로 버스를 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더라고요. 또 택시를 잡기에도 뭐한 거리여서 그냥 걸어갔습니다. 다행히 전날 오페라를 보러 오가면서 길을 조금 익혀서 47? 48분쯤 도착했었어요. 

 

미팅 장소에 도착하니 다른 투어 팀과 회사도 그쪽에서 미팅을 하는 지 여러 팀이 있었습니다. 가이드 분들은 보통 깃발 같은 걸 가지고 계시거나 짐이 진짜 없고 편하게 입으신 분들이더라고요. 바로 인원 체크하고 아침을 못 먹은 분들은 카페에서 커피나 주전부리를 간단히 먹고 출발했습니다.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 (Civita di Bagnoregio )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는 로마 근교의 중세 마을로 "천공의 섬 라퓨타"의 배경에 영감을 준 하늘 위에 있는 듯 한 마을입니다.  주차장에, 마을버스정류소도 있어서 버스(2유로)를 타고 마을 입구로 갈 수 있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버스가 막 떠났는지 배차 시간이 넘 길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걸어가도 약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그리고 가는 길이 정말 조용하고 예쁘더라고요.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

 

해가 너무 강해서 그늘을 찾아 다니다 어느새 도착한 마을 어귀.. 멀리 보이는 마을의 종탑이 특히 눈에 띄는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를 처음 본 순간 정말... 와... 하는 생각이.. 몽생미셸이 바다 위의 기적이라면 이 곳은 하늘 속의 기적 같더라고요.  마을을 입장료는 5유로로 따로 구매해야 했어요. 마을 입구 다리에서 티켓을 내고 다리를 올라가는데, 절벽이라고 생각하니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더라고요. 생각보다 길고, 바람이 세서 좀 무서웠어요. 그래도 저 좁은 길로 차도 다니고.. 오토바이도 다니고.. 애들은 뛰어다니더라고요.. 저만 무서웠나 봐요.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

마을에 도착하니 강한 바람은 온데간데없고, 정말 평화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정적인 마을로, 마을 내부는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중세 도시 에즈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적고, 풍화작용 때문에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곳이라 그런지 일본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

 

마을이 굉장히 작아서 한 두 시간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었어요. 숙박시설도 있어서 개인으로 여행을 가면 하루 이틀 자면서 푹 쉬고 싶은 마을이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줘서, 마을 구경도 하고 6유로 정도를 주고 지역 맥주도 샀어요. 그리고 피렌체에서는 숙소 냉장고가 안 좋아서 베니스까지 가지고 가서 마셨다는... ㅋㅋㅋ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 맥주

맥주 맛이 딱히 기억에 없는 걸로 보아 저에게 엄청 인상적이었던 맥주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술알못이긴 하지만, 여행하면서 맛본 맥주 중 기억에 남는 건 파스토의 화산수 맥주 Pastusa (해당 포스팅 보기)와 페루에서 마셨던 쿠스케냐(해당 포스팅 보기) 맥주였어요. 

 

짧지만 강렬했던 치비타 디 바뇨레지오 방문 후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 아씨시로 향했습니다. 

 

 

아씨시(Assisi)

성 프란체스코 성당

 

아씨시는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조직한 성 프란체스코가 태어나고 죽은 곳이며, 아씨시의 클라라의 출생지로, 종교적인 의미가 굉장히 큰 도시입니다. 동시에 굉장히 부유한 도시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거리에 쓰레기 하나 없더라고요. 그만큼 관리가 잘 된다는 이야기겠지요.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지만, 전 세계 순례자와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아서 정적이지만 활기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착 후, 미네르바 신전 앞 분수에서 아씨시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자유시간을 갖고 투어가 진행됐습니다. 투어는 주로 성당 위주로 이루어졌고, 아씨시의 역사와 성 프란체스코, 클라라에 대해 이야기해줘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을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은 성 프란체스코 성당(the Basilica of San Francesco)과 핑크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산타 키아라 성당(Basilica di Santa Chiara)이지만, 여기는 투어 때 방문하니 자유시간 때는 간식도 사 먹고 골목길들도 구경 다니고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성 프란체스코 성당

성 프란체스코 성당 내에는 다양한 그림들도 있어서 볼거리가 가득했습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가이드 분이 해주신 성 프란치스코의 삶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산타 키아라 성당

아씨시 방문을 마치고 다시 버스로 돌아와서 피렌체로 향했습니다. 로마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는 미리 말하면 아씨시 역에 내려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개별적으로 기차를 타고 로마로 돌아올 수 있는 것 같았어요. 

 

 

 

패키지 투어는 아무래도 일행분들도 중요하지만, 가이드 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운이 좋게도 완전 재밌고 친절하신 가이드 분이 배정돼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 

 

즐거운 랜선 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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