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포스팅 키토-Teleferico에 이어, 세계의 중심 Mitad del Mundo 포스팅이 이어집니다. 이번 여행의 전반적인 일정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어제 갑자기 방문자가 많아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에콰도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시아-유럽을 거쳐 현재 미국에서 엄청난 확진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남미도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현재 남미에서 상황이 제일 안 좋은 곳은 브라질과 에콰도르입니다. 일단 브라질은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서(아니면 정신승리 중인 건지..), 확산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에콰도르는 수도인 키토보다 오히려 과야킬이 인구 밀집도가 더 높은 편이고 유럽에서 오는 비행기 연결 편이 많은 편이라 이 도시가 제일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현재 콜롬비아는 3월 6일 첫 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4월 7일 현재 1,500명 이상이 확진되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1월 초중반에 여행을 시작하고 마쳤습니다. :)
키토에 가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 중 하나가 Mitad del Mundo(미따드 델 문도)입니다. 미따드 델 문도는 이름 그대로 세계의 중심으로 적도에 위치한 에콰도르에서만 가볼 수 있는 필수 코스입니다. 키토 시내에서는 약 1시간 정도 걸리며, Mitad del Mundo행 버스 (1인 25센트)를 이용하거나, 셔틀버스, 택시 또는 우버를 타고 가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우버를 불러서 갔는데, 가는 길에 14.7 달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싼 가격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래도 외곽으로 거의 한 시간쯤 가다 보니 우버 기사도 빈 차로 오기는 뭐했는지, 자기가 한 시간 반 동안 근처에서 일 보고 연락할 테니 그때 구경을 다 했으면 같은 가격을 내고 자기 차를 타고 다시 돌아가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뭐 우버를 불러서 타고 와도 14.7달러인데, 개인으로 타고 가면 수수료도 안 내면서 똑같이 받으려고 하는 게 조금 어이가 없었어요. 제일 저렴한 건 버스인데, 정말 바로 앞에서 섭니다. 버스가 조금 더 오래 걸리긴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버스를 타는 것도 추천드려요. 왕복으로 택시면 거의 30달러인데 버스로 오면 50센트밖에 안 합니다.
매표소 제일 왼쪽 부스에서 키토행 셔틀버스 티켓도 팔고 있으니, 셔틀버스를 타고 가실 분들은 입장할 때 미리 표를 예매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셔틀버스는 매 시간 한 번씩만 운행하며 출발 장소가 정해져 있고 가격이 5달러로 저렴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저는 숙소가 센트로 쪽이라 센트로도 가냐고 물어보니 7달러라고 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2-3명인 경우는 택시가 더 쌀 수도 있어요.
표(5달러)를 끊고 들어가면 앞에는 적도 박물관이 있습니다. 적도 박물관으로 가는 길 양측으로는 흉상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프랑스인인데, 18세기 프랑스 지질학자 등으로 구성된 탐사단 적도의 위치를 규명해서 그 공을 기리기 위해 흉상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전망대로 이어집니다. 전망대 구경을 하고 계단으로 내려오면 몸무게가 1kg 적게 나간다는 체중계 등 적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신기한 장비들이 층마다 배치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노란 선이 보이는데, 저기가 적도를 나타내는 선입니다. 저 선을 따라가면 노란 건물이 나오는데 그 앞에서 계란 세우기 실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더더! 어려웠어요. ㅠㅠ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체험학습 등이 왠지 한국의 민속촌이 생각나던 곳입니다.
주소 : Manuel Cordova Galarza Km. 13, 5 SN, Quito, Ecuador
입구 좌측에 위치한 Una Sur입니다. 남미의 유엔으로 키토에 본부가 있어요. 건물은 엄청 잘 지었는데, 2018년 에콰도르를 비롯해 다수의 국가가 탈퇴하면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추후 대학교로 개조해서 활용할 방안이라고 2년 정도 전에 에콰도르 대통령이 발표했었는데(해당 뉴스 보기), 2020년 1월에도 여전히 방치되어 있더라고요. 건물은 참 멋있던데, 아쉽습니다.
키토로 돌아올 때는 출구 쪽에 있던 개인 투어 기사 아저씨의 차를 타고 왔습니다. 제주도에서 일일 택시 기사 투어를 하듯이 남미에서도 일일 투어 기사를 고용해서 여행하는 경우가 흔한 편인데, 이 아저씨도 아마 외국인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15달러 달라고 하는 걸 13달러로 흥정해서 숙소까지 잘 타고 왔습니다. 오는 길에도 아저씨는 계속 다른 곳 가봤냐고 내일 하루 투어는 어떻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사람이 여러 명이면 택시 투어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교통편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 간단한 것들은 다 설명해주시고 하니 여행사에서 가는 그룹 투어보다는 금액적인 면이나 시간적인 면에서도 메리트가 있더라고요.
하루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잡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키토 시내 관광 편이 이어집니다. 많이 봐주시고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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