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파리의 컨셉 레스토랑 Chefs du quartier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미식의 도시답게 파리에는 참 맛있는 식당이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은데.. 문제는 가격...이죠 ;ㅁ;
일반 식당에서 할인이 되는 평일 점심 메뉴로 먹는다고 해도 보통 만 오천 원에서 이만 원은 들기 때문에 (여기에 커피를 마신다면 +@가 되겠죠), 저는 친구가 프랑스를 방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집에서 모든 끼니를 해결하는 편입니다.
이런 저에게 단 돈 13유로로 코스 요리를 선사해주는 맛은 물론이요, 혜자스러운 가격과 양을 선보여준 식당을 알게 되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기는 관광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고 주변에는 학교나 회사뿐이라 관광으로 오셔서 일분일초가 아까우신 분들은 굳이 찾아오실 필요는 없으실 것 같아요. 오셨어도 자리가 없을 수도 있어요... 또, 이미 정해진 메뉴만 팔기 때문에 (이 메뉴는 매일 바뀝니다.) 특정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던가 주도적인 메뉴 선정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에요. 하지만, 파리에서 한 달 살기 중이라 시간이 꽤 여유 있다든가가성비 좋은 코스요리를 한 번 먹어볼까? 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Chefs du quartier는 한국어로는 <동네 요리사들>? 이런 재미난 이름을 가진 2014년 오픈하여 벌써 5년 차에 접어든 식당입니다. 점심때는 식당이지만, 포장 및 출장요리도 하고 기념일이나 아이들 생일, 요리 수업 등 요리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복합 요리 공간이라고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메뉴는 오늘의 요리 단 한 종류입니다.
제가 간 날 메뉴는 비트에 요거트를 넣은 퓌레와 오리고기와 녹색 야채를 넣은 리조또, 파이였어요.
원래 보통 식당에 둘이 가면 앙트레 1개- 메인 2개(각자 다른 것)-디저트 1개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동네 요리사들>은 메뉴가 한 종류밖에 없어서 몇 명이 가도 모두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저희는 오래간만에 3코스 요리와 와인 두 잔의 호사를 누렸습니다!
제가 먹은 음식은 일단 맛도 괜찮고 양도 푸짐했습니다. 특히 앙트레가 너무 맛있었어요. 뭔가 부드러우면서도 새콤한 퓌레에 고소한 견과류가 씹히고 그 위에 송송 썰어놓은 파 향이 입안을 상쾌하게 감싸줬어요.
메인 메뉴인 리조또는 무난했는데 고수가 많아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요리할 때는 고수를 넣어서 하진 않고 마지막에 뿌려준 거라 음식을 주문할 때 혹시 고수가 들어가냐고 물어보고 빼 달라고 주문하면 빼줄 것 같아요. 저는 몰라서 그냥 그대로 받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리와 리조또의 느끼함을 고수가 잡아줘서 오히려 나은 것 같았어요.
마지막으론 사과파이에 크림을 얹은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맛없는 것도 아닌 그냥 누구나 다 아는 맛의 파이었어요.
3코스 요리와 커피는 15유로, 2코스 요리(앙트레+메인 혹은 메인+디저트)와 커피는 11.5유로, 와인은 한 잔에 3유로, 차 종류는 1유로입니다. 프랑스 식당이니 바게트는 물론 무료로 무한 리필됩니다. 식당만 가면 왜 이렇게 바게트가 맛있는지... 집에다 간 사놔도 한 개를 다 먹기가 어려운데... 참 미스터리입니다. 포장은 2~3유로 더 저렴해요. 물론 단품으로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저는 직접 가서 메뉴를 보고 좌석을 예매했는데, 홈페이지에서 메일링 리스트에 추가하면 다음날 메뉴를 미리 이메일로 보내줘요. 그리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레스토랑의 규모가 작은 편이라 식사시간에는 근처 직장인이나 학생들로 빈자리가 없는 편이에요.
앞서 언급한 대로 관광지에서는 거리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방문 의사가 있으시면 이메일(simseksayan@artequite.fr)로 미리 방문 예정일의 메뉴를 물어보고 예약 후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그 근처에 갈 일이 자주 있어서 그냥 예약 안 하고 자리 비면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몇 번 갔었는데 계속 실패했었거든요.. ㅠㅠ
그럼 즐거운 여행 되세요!
Practical Info.
위치 : 12 Rue du Jura, 75013 Paris, France
시간 : 9 a.m. - 8 p.m. (월-금, 수요일은 7시 45분까지) / 12 p.m. - 3:30 p.m. (토) / 일요일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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