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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케밥집

도시 이야기/Paris

by Marimonda 2019. 10. 2.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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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나라 프랑스, 그리고 그 수도 파리에서는 전 세계의 음식을 접하기가 쉽습니다.

 

프랑스가 미식의 나라로 알려진 것도 어릴적부터 프랑스 전통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음에서 기인할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한국에서 시간이 촉박할 때 가볍게 토스트로 때우는 것처럼 프랑스에서도 크레페나 케밥 등으로 점심을 많이 먹는 편인 것 같아요. 특히, 시내 중심가는 거의 한 블록마다 케밥집이 있는 것 같아요. 정통 프랑스 요리는 아니지만 프랑스 식당처럼 흔한 케밥집, 오늘은 이러한 케밥집 중 소르본느 근처에 위치한 Casse Croûte Grec 을 소개합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진한 녹색의 가게 전경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밖에서 볼 수 있다시피 내부는 좁은 편이에요.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의자와 식탁이 준비되어있지만 좁기도 하고 여름에는 더워서 (파리에는 에어컨이 없는 가게들도 아직 많고 있어도 잘 안 켜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주로 포장을 해가서 근처에 있는 룩셈부르크 공원에서 먹거나 팡테옹 옆에 위치한 테이블에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게 정면의 창에는 kebab-frite.com이라는 곳에서 최고의 케밥으로 손꼽혔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몇 번 가본 결과로는 케밥 맛은 딱히 다른 곳에 비해 엄청 뛰어나다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갓 튀겨 나오는 감자가 맛있고 빵도 종류를 고를 수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격도 10유로 미만으로 음료수까지 먹을 수 있고, 혼자 먹기엔 양이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적게 드시는 분들은 둘이 하나를 나누어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릅니다. 오히려 여행왔을 때 넘 많이 먹음 다른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니 개인적으로 케밥이나 크레프 이런 건 하나만 포장해서 둘이서 맛을 봐도 괜찮은 것 같아요. 물론 거주하는 사람은 남는 건 집으로 포장해가야 하니 1인 1 메뉴로... ㅋㅋㅋ 그럼에도 다른 음식에 비해 케밥은 한 번 식었다가 다시 데워먹으면 맛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고기도 왠지 퍽퍽한 것 같고 감튀는 뭐...) 웬만하면 주문했을 때 다 먹는 걸 권장합니다.

 

주문을 받는 아저씨가 요리도 하시기 때문에 다른 케밥집처럼 빠르게 음식이 나오진 않지만, 그래도 케밥 고기는 항상 따끈하게 구워지고 있기 때문에, 감자튀김과 빵이 데워지는 시간만 기다리면 되요. 줄이 없을 때는 5분 정도면 따끈따끈한 감자튀김과 샐러드, 케밥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방문했던 날 저는 assiette라고 그릇에 담겨 나오는 걸 골라서 빵이 따로 서빙되었는데, 포장할 때는 랩으로 쌓여있는 게 먹기도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케밥을 주문하면 어떤 소스를 주냐고 물어보는데 케첩부터 머스터드, 마요네즈 등 다양하지만, 저는 알제리안 소스가 맛있더라고요. 마요네즈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라 감자튀김에 찍어먹으면 꿀맛이에요. 여기뿐 아니라 모든 케밥집이 감자튀김 양에 비해 적은 양의 소스를 주니까 주문할 때 아예 소스를 많이 달라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소르본느 학생들 사이에선 학교 근처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인지 저도 소문듣고 갔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포장을 많이 해가더라고요. 제가 갔을 땐 엄청 주방이 깔끔하다 이런 느낌은 못 받았기 때문에 (그건 여기뿐 아니라 다른 케밥 집도 마찬가지), 고급식당처럼 깨끗한 곳을 원하시면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여행 온 분들이 많이 가는 쁘띠 그렉이랑 비슷한 청결도의 느낌. 전 거기도 좋아하지만, 사실 그 식당도 엄청 깨끗하다 이런 느낌은 못 받았거든요.

 

그럼 즐거운 여행 되세요!

 

Practical Info.

 

위치 : 4 rue de l'Ecole Polytechnique  75005 Paris

시간 : 11 a.m. - 1:30 a.m. (월 - 토) 일요일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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