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다페스트 I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0. 10. 23. 00:15

본문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지난 포스팅 <동유럽 여행기>에서 소개해드린 대로 도시별 방문기가 이어집니다. 오늘은 그 첫 포스팅으로 부다페스트 방문기입니다. 

 

부다와 페스트가 만나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는 도나우 강을 기준으로 강의 서쪽에 위치한 부다와 동쪽에 위치한 페스트로 나뉩니다. 사실 매일 아침마다 어디가 부다이고 페스트인지 헷갈렸는데, 동쪽 서쪽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부다 성이 있는 곳이 부다이고 야경으로 유명한 국회의사당이 있는 곳이 페스트라고 생각하니 머리에 쏙 들어오더라고요... 부다페스트 내 다뉴브 강 연안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부다와 페스트는 느낌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부다쪽은 겔레르트 언덕 위에 다양한 역사적 건축물들이 많고, 뷰가 좋은 반면 페스트 쪽은 평지여서 도보로 구경 다니기가 더 좋고, 멋진 거리나 맛집 등이 많은 조금 더 모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시내까지

 

부다페스트에는 다양한 관광지가 있는데, 각 관광지별로 따로 입장권을 끊어도 되고, 관광지를 많이 다닐 것 같으면 대중교통이 포함된 부다페스트 카드를 구매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에요. 저는 공항에서 부다페스트 카드를 구매해서 대중교통을 타고 시내로 진입했었어요.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냐고 물어보면 100E번 버스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공항에서 시내로 오는 직행버스 (100E)의 경우, 이 카드로 이용이 불가하며 별도의 요금(900HUF)을 내야 합니다. 직행버스를 타면 부다페스트 시내까지 약 40여분이 걸려요. 배차간격은 20분에서 30분 사이입니다. 저는 시내버스인 200E를 타서 시간은 조금 더 걸렸는데 버스 운행시간 자체는 조금 더 걸리기는 했지만 (시내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 버스를 안기다리고 바로 탈 수 있어서 총 소요시간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참고로 이 버스에 관광객은 저희밖에 없었고, 다들 힐끗힐끗 쳐다보더라고요. 

 

감각적인 부다페스트의 지하철 역

 

지하철 역도 매우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있고, 투박한 듯하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의자까지.. 거의 외국에서 본 지하철 역 중 최고였습니다.

 

부다페스트 내 관광지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

 

부다페스트 시내에는 역사깊은 건축물에서부터 현대적인 건물들, 다양한 음식 등 오감을 만족시킬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엄청 유명해서 가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정말 밤에 강 건너로 보이는 국회의사당에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요. 물론 국회의사당은 낮에도 멋있습니다.

 

국회의사당 (parliament)

 

미리 예약을 하면 내부 투어도 가능하고 투어는 헝가리어 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로 진행되니 기회가 되면 꼭 신청하세요. 저는 너무 늦게 알아서 신청을 못해서 못 갔다는... ㅠㅠ 투어는 국회의사당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고, 비용은 성인 기준으로 6,400HUF (약 25,000원)입니다.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나 가족용 티켓 등은 다양한 할인이 있으니 예약을 하는 경우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마티아스 교회

 

마티아스 교회 (Matthias Church)

 

어부의 요새쪽 언덕에 위치한 마티아스 교회는 건물이 일단 독특미가 있었어요.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같은 지붕에 고딕식 첨탑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건축양식을 볼 수 있고 내부의 화려함 뿐 아니라 첨탑의 타워에 올라가 부다페스트의 전경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교회와 첨탑 입장료는 각각 1,800 HUF이고,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카드가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곳으로 제가 갔을 때는 그냥 카드를 보여주고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시간당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것 같더라고요. 부다페스트 카드로 어떻게 입장할 수 있는지를 미리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부의 요새

 

어부의 요새 Fisherman's Bastion

 

마티아스 교회 옆에는 어부의 요새가 위치해 있습니다.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이 붙은 데에는 두 가지 설이 제시되고 있는데, 하나는 이 곳이 수산 시장이었다는 설, 또 다른 하나는 헝가리 전쟁 당시 어부로 구성된 시민군이 지역 방위를 위해 세우고 활동했던 곳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직접 방문해보니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더 그럴싸한 설이라고 느꼈는데, 어부의 요새가 겔레르트 언덕(구릉지대) 쪽에 위치해있다 보니 부다페스트가 훤히 잘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지역 방위에 조금 더 적합한 곳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림처럼 예쁜 우체국

 

어부의 요새 근처에서 본 우체국이 넘 예뻐서 사진을 찍었어요. 톤 다운된 노란색과 푸른색에 대비되는 강렬한 빨간 우체통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여기서 사진 찍으면 진짜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헝가리에서 찍은 사진 중 베스트에 속하는 사진을 여기에서 얻었습니다. 

 

다뉴브 강

 

도나우강 전경

 

보기만 해도 멋진 도나우강.. 세계의 대도시에는 거의 큰 강이 있는 것 같아요. 서울의 한강, 파리의 세느강, 뉴욕 맨해튼의 맨해튼 강, 부다페스트의 도나우강 등  강 주변으로 도시가 발전한 건 물론이며 할 것도 볼 것도 많은 것 같아요. 부다페스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야경 등 즐길 거리뿐 아니라 <도나우 강가의 신발들>처럼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곳들도 많이 있었어요.  

 

도나우 강가의 신발들 (Shoes by the Danube)

 

<도나우 강가의 신발>들은 2차 세계대전당시 나치가 유대인들을 총살한 곳으로, 2005년 이를 기억하고자 만든 신발들입니다. 총 60여 켤레의 신발로 구성되어 있어요. 여기는 현장에서 봤을 때도 가슴이 조금 먹먹했었는데, 사진으로 보는 지금도 다시 마음이 좀 안 좋네요. 작년에 큰 사고가 있었어서 그런 것 같아요. 헝가리 측에서는 추모 조형물을 세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세인트 스티븐 성당

 

평지인 페스트 지구는 실내 데코레이션으로 유명한 뉴욕 카페와 더불어 맛집, 고풍스런 건물들이 많아서 도보로 구경하기 좋아요. 페스트 지구의 중심은 뭐니 뭐니 해도 세인트 스티븐 성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관도 멋지지만, 실내도 멋있고, 밤에는 콘서트도 진행해서 시간이 맞는 분들은 정말 추천드려요.

 

St. Stephen's Basilica 세인트 스티븐 성당 

 

여기뿐 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큰 성당들이 매주 실내 음악회를 개최하는데, 실내에서 건축물을 보며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치 과거로 회귀한 듯한 느낌을 받고 밤에 보는 성당의 느낌이 낮과는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유명한 곡들도 물론 연주되지만 헝가리에서는 헝가리 무도, 도나우강의 잔물결 등 헝가리를 배경으로 한 음악이나 헝가리 출신 음악가 리스트의 곡을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 조금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성당 내 콘서트는 일반적으로 한 시간에서 길게는 한 시간 반 정도 진행됩니다.

티켓은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한데 저는 콘서트를 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현장에서 예매했었어요. 현장에서 구매하는 경우는 일정을 유연하게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다만 티켓이 다 팔려서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당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하실수 있습니다. 

성당뿐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소극장에서 하는 연주회나 전통 댄스공연을 많이 홍보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오버랩되더라고요. 전에 페루 여행기에서 쿠스코에서도 전통 댄스 공연을 보러 갔다고 말했었는데, 여기에서도 갔습니다. ㅋㅋㅋ 전통 댄스뿐 아니라 음악도 라이브로 연주돼서 진짜 엄청 재밌게 봤어요. 

 

다양한 동상들

 

뚱뚱이 경찰 동상 (the Fat Policeman)

 

부다페스트 거리 곳곳에 다양한 조형물들이 위치해 있었던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도나우 강가의 신발들 뿐 아니라 뚱뚱이 경찰아저씨, 신문 배달을 하는 소년 등을 동상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만져서 반짝이는 배가 인상적이었던 뚱뚱이 경찰 동상은 정말 길 중앙에 생뚱맞게 있어서 앞을 잘 안 보고 걸으면 부딪칠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숨 막히는 듯한 야경

 

국회의사당

 

부다페스트에서 제일 유명한 건 뭐니 뭐니 해도.. 야경이 아닐까요? 특히 국회의사당 야경이 너무 멋집니다. 신기하게도 밤이 되면 정말 하늘이 까맣고 파랗고... 어떻게 저런 색이 나올 수 있지 라고 생각했어요. 국회의사당은 야경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국회의사당 및 도나우 강 주변 풍경은 아침에도 멋있고, 점심에도 멋있고, 해 질 녘도, 밤에도 멋있었어요. 

 

부다페스트 야경

 

세체니 다리와 부다 성 다리도 엄청 예뻤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위에 두 사진은 하늘이 정말 파랗고, 아래는 칠흑 같은 어둠이 어울리는 하늘이었어요. 

 

부다페스트 야경

 

오늘도 즐거운 랜선 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

 

반응형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다페스트 카페 방문기 & 굴라쉬  (0) 2020.10.27
부다페스트 2  (0) 2020.10.25
동유럽 방문기  (0) 2020.10.21
Rouen 루앙  (0) 2020.10.19
Giverny 지베르니  (0) 2020.10.17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