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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검은 숲과 독일 음식들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0. 11.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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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하이델베르크 방문기에 이어 독일 검은 숲과 독일 음식 맛보기 포스팅이 이어집니다.

즐거웠던 하이델베르크 반나절 방문을 마치고, 친구의 집이 있는 카를스루에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독일 슈퍼 체인인 에데카에 들러 저녁과 아침에 먹을 음식들을 사가지고 왔어요. 

 

1. Schupfundeln

 

독일에서의 첫 날 저녁은  schupfundeln이라 불리는 독일식 음식을 먹었습니다. 조금 통통한 파스타 같은 느낌이었어요. 올리브유에 살짝 볶은 후 사과 퓌레나 잼과 함께 먹는 독일의 일상식이라고 합니다. 파스타 자체는 담백한 맛이었고, 잼보다는 사과 퓌레와 곁들여 먹는 게 더 맛있었어요.  

 

schupfundeln

 

파리에서 공수해간 와인과 함께 몇 달만에 만난 친구와 회포를 풀었습니다. 다행히 다들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서 한 병으로도 충분했어요. ㅎㅎ 제가 가져갔던 와인은 생떼밀리옹 지역의 그랑크뤼 와인이었어요. 생떼밀리옹은 프랑스에서도 고급 와인을 생산하기로 유명한 지역인데, 보르도 와이너리 투어 관련 포스팅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파리에는 많은 와인 가게가 있는데, 마트를 제외하고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와인숍인 니콜라스, 백화점 와인코너 (특히 봉마르쉐 식품관 지하에 엄청 큰 와인코너가 있어요)등에서도 좋은 가격의 와인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는 니콜라스나 마트에서 사마시다가 손님이 온다거나 방문하러 갈 때는 와인숍을 가서 구매했었는데, 주로 Le rouge et le verre로 가서 구매했었어요. 여기는 저도 프랑스인에게 추천받아서 갔던 숍인데, 현장에서 와인을 구매해서 간단한 곁들임(주로 생굴)과 함께 자리에서 마셔볼 수도 있고, 예산과 목적에 따라 와인을 추천해주고 친절했어서 한 번 가보고 계속 가게 되었습니다. 

 

2. 독일의 흔한 아침 식사

 

아침

 

독일의 평범한 아침을 먹기로 하고 거기에 맞춰 전날 장을 봤습니다. 다양한 치즈와 햄은 물론, 건강 빵에 야채와 연어, 삶은 계란에 주스, 커피, 차 까지... 친구네 집이 거하게 아침을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아침만 먹었어도 하루 종일 안 먹어도 될 것 같이 배가 불렀습니다. 정말 저렴한 게 저런 치즈나 햄도 2유로? 정도밖에 안 했던 것 같아요. 

 

3. 검은 숲 (schwarzwälder) 트래킹

 

아침을 먹고 독일의 검은 숲을 가기로 했었는데, 급 날씨가 눈이 와서... 그것도 아주 많이 와서 할 수 없이 일정을 변경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친구 집이 위치한 곳이 검은 숲의 초입부분이어서 집 근처를 한 두어 시간 트래킹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쉬기로 했어요. 숲이라 그런지 날씨가 변하는 게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10월 말에 눈이 오는 게 흔하진 않다고 했지만, 혹시라도 이맘때 방문을 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날씨를 확인하시고 따뜻한 옷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한겨울 파카를 입고 털모자에 털장갑, 친구의 방한 부츠까지 빌려 신었습니다.

 

검은 숲

 

처음엔 갈까말까 고민했지만, 일단 숲을 만나니 그래도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숲의 빼곡한 나무들 덕분에 공기가 정말 좋아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안개 낀 숲에서 요정(혹은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도 좋았고,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이 신비의 나무에 연결될 때 느껴지는 비현실적인 느낌과 약간의 황홀경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또, 왜 헨젤과 그레텔이 길을 잃어버렸는지도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나무가 진짜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계속 비슷한 풍경이 이어졌고 저희도 너무 많이 가면 길을 잃을까 봐 다른 동네랑 이어지는 숲까지만 갔다가 깊이 가지는 않고 다시 돌아왔어요. 

 

검은 숲과 개미집

 

처음으로 본 개미집인데 규모가 상당히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눈이 짧은 시간에 후두둑 내려서인지 한쪽만 눈이 쌓인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추워서 그런지 2-3시간 걸었음에도 다시 배가 고파져서 깜짝 놀랐어요. 

 

4. 다른 독일 음식들

 

비엔나 슈니첼

 

내 사랑 슈니첼

 

저의 슈니첼 사랑은 독일에서도 이어졌습니다. ㅋㅋㅋ 생각해보니, 제가 슈니첼을 언급한 포스팅이 벌써 세 번째네요 (오스트리아 피그뮐러, 오스트리아 빈 식당 후기).  독일 음식은 아니지만, 메뉴에 뙇 하고 쓰여있는 슈니첼을 보는 순간 '아.. 이건 주문해야지..' 더구나 3명이 식당을 가서 각자 다른 음식을 시켜서 조금씩 맛보기를 했기 때문에 더욱더 부담 없이 시킬 수 있었어요.  

오스트리아 피그뮐러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작은 편이었지만, 감자튀김이 함께 제공되어서 양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튀긴 고기에 튀긴 감자여서 다 먹기는 조금 힘들었어요. 

 

Käsespätzle

 

Käsespätzle

 

독일식 파스타(짧고 꼬불꼬불한 것이 특징)에 양파와 치즈를 함께 요리하여 먹는 Käsespätzle는 이 여행에서 알게 된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처음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카를스루에의 식당에서도 시켰는데, 스타일이 다르더라고요. 처음 건, 파스타에 양파와 치즈를 넣어 함께 볶아서 재료들이 잘 어우러진 맛이 난다면, 두 번째 스타일은 파스타와 치즈를 함께 조리한 후, 위에 캐러멜라이즈드 된 양파를 얹어 제공되었습니다. 캐러멜 양파도 맛있었지만, 저는 함께 볶은 게 더 맛있더라고요. 치즈를 좋아하시는 분은 두 번째 스타일을 좋아하실 수도 있어요. 저한테는 조금 느끼했어요. 

 

Schauerbraten mit Rotkraut und Knödel

 

Schauerbraten mit Rotkraut und Knödel

 

다음은 이름도 어려운 적양배추를 곁들인 소고기 와인 조림 요리입니다. 진한 고기의 맛을 원하신다면 이 음식을 주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소스에 들어간 양배추가 고기의 소화를 도와주고, 조금 고기 맛이 물릴 때면 감자를 먹으면서 먹었는데, 양이 정말 정말 많아요. 이 식당에서는 소시지 샐러드도 주문했는데, 소시지를 파스타처럼 채 썰어서 야채랑 같이 나오더라고요. 맛있었는데, 좀 신기했어요.

전반적으로 독일 음식의 1인분이 엄청 큰 편입니다.  검은 숲을 다녀와서 배고팠고, 그 후에도 조금 쉬다가 나왔기 때문에 큰 저녁을 먹자고 각자 음식 1개씩 시키고 전체요리로 소세지 샐러드를 시켰는데, 한 그릇도 다 끝낸 게 없었어요.. 한 끼를 먹으면 든든한 느낌?으로 디저트는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가격도 10-15유로 내외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였습니다. 물론, 럭셔리 식당을 가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전체적인 체감 물가가 프랑스에 비해선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랜선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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