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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

도시 이야기/Paris

by Marimonda 2020. 11.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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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훅 다가왔네요. 코로나가 처음 발병했을 때만 해도 금방 잡힐 줄 알았는데, 벌써 2020의 달력도 한 장만 남았습니다. 초기 상황이 안 좋았던 아시아에 비해 요즘은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1년 중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도 올 해는 다소 조용히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스트라스부르 포스팅을 하다가 오랜만에 트리를 보니 전에 구경 다녔던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옛 추억도 상기할 겸, 오늘은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해 포스팅을 할게요.

 

 

감각적인 크리스마스 트리

 

 

일반적으로 11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약 2달 조금 안 되게 (보통 6주 정도?) 파리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립니다. 제가 방문했던 곳은 파리의 심장부에 위치한 튈르리 정원 내 크리스마스 마켓, 샤뜰레 역 Les Halles 쇼핑몰 지상과 지하철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마켓, 소르본느 대학 근처, 생제르맹 프레 길에 위치한 매장들, 그리고 파리 근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하는 라 데팡스 (RER A)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참고로 올해는 파리뿐 아니라 유럽 내 대다수의 도시의 많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취소 또는 축소되었습니다.

1. 튈르리 정원 내 크리스마스 마켓

 

 

튈르리 정원 입구 오벨리크스와 Roue de Paris

 

 

튈르리 정원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마켓은 규모도 큰 편이지만, 다양한 놀이기구들도 있어서 미니 놀이공원? 같은 느낌입니다. 꼬마 기차나 썰매가 있고, 어릴 적 드림랜드(지금은 경영난으로 드림랜드가 문 닫은 지 오래고,  북서울 꿈의 숲으로 탈바꿈했다고 합니다)에서 봤던 귀신의 집? 같은 것도 L'aventure de Noël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튈르리 정원

 

 

호두까기 인형 상이 있는 곳은 튈르리 정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다른 입구인데, 여기를 기준으로 입장하면 우측은 조금 놀이기구나 상품 위주의 매대가 있고, 좌측 끝으로 가면 주로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튈르리 정원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음식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뱅쇼(Vin chaud, 따끈하고 달달한 와인)를 빼놓을 수 없는 데, 한 잔에 3-5유로 정도 했었어요. 뱅쇼도 마시고 치즈나 소시송도 구매하고 특히 스위스 핫도그... 가격은 사악했지만 (8유로로 기억합니다),  첫 해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그 다음해에도 사먹으러 갔습니다. 스위스 가는 것보단 싸니까요... ;ㅁ; 밤하늘의 별처럼 조명도 하늘에서 반짝이게 걸어놓은 것도 넘 예뻤어요.

 

2. 샤뜰레 역 근처 크리스마스 샬레(Chalet)

 

 

샤뜰레 역 근처 크리스마스 마켓

 

 

거대한 야외 트리가 눈을 사로잡는 샤뜰레 역 근처 크리스마스 마켓은 쇼핑몰 Les Halles을 둘러싸고 작은 샬레들이 도심 속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광장에는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도 위치해 있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캐럴을 부르는 성가대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샤뜰레 역 크리스마스 샬레와 트리

 

 

스페인의 대표 간식 추로스도 팔고 있었어요. 튀김은 웬만하면 다 맛있는 데 거기에 악마의 잼 누텔라 조합이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생각보다 추로스가 큰 편이라 5유로짜리를 사서 먹으면서 샬레들을 구경했었어요. 다른 곳에 비해서 규모가 작은 편이긴 하지만, 파리의 중심부에 위치해있고 교통편이 좋아서 (샤뜰레는 지하철 5 노선 - 1,4,7,11,14 / RER 3 노선 - A, B, D 가 지나는 파리에서 가장 복잡한 역입니다.) 한 번쯤은 지나가면서 구경할 만한 곳이에요.

 

3. 라 데팡스

 

여기는 파리 내에 위치한 곳은 아니지만, 가장 다양한 샬레들을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었어요. RER A선 라 데팡스 역에서 나가면 바로 입구가 보여서 초행길이었지만 찾기에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라데팡스 크리스마스 마켓 입구

 

 

친구들과 방문했던,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가본 크리스마스 마켓이에요. 그래서인지 다른 마켓을 가도 여기를 기준으로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라데팡스 크리스마스 마켓

 

 

늦은 밤 몸을 따끈히 달래줄 뱅쇼와 치즈.. 프랑스 음식뿐 아니라 여기에서는 캐나다 상품을 파는 매장도 있었는데, 푸틴이나 비버스 테일즈, 제가 사랑하는 메이플 시럽 쿠키까지 팔고 있어서 거기에서 먹고... 구매도 해왔어요. 일반적으로 뱅쇼는 3.5유로에서 5유로 정도이고, 음식류는 7-10유로 정도였습니다. 

 

 

라데팡스 크리스마스 마켓

 

 

조금 멀었지만, 여기가 튈르리 정원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보다는 조금 저렴했던 것 같고 (0.5유로 정도), 샬레가 더 다양했습니다. 물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거나 한 건 파리 시내 쪽이 더 낫고, 다양한 지역의 음식, 물건들을 보고 싶은 분들은 라데팡스를 추천드립니다.

 

4. 샹젤리제

 

 

샹젤리제 거리

 

 

튈르리 정원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오벨리스크, 관람차 방향으로 나오면 샹젤리제로 바로 연결되는데 매 겨울마다 샹젤리제의 가로수들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하더라고요. 럭셔리 브랜드에서 광고 효과도 노릴 겸 장식하는 데 경제적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해마다 브랜드 한 곳씩 돌아가면서 하는 것 같았어요. 2017년에는 샤넬의 지원으로 나무에 조명들을 달았었고, 제 기억으로 2018년에는 디올에서 지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 세계에서 샤넬백, 디올 백을 구매한 사람들이 전등 한 개에는 일조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원한 브랜드는 우측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브랜드 로고가 있는 플래카드도 뙇! 달아줍니다. 거의 2달 정도 (혹은 그 이상) 조명을 켜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거라 생각되지만, 동시에 연말에 파리로 오는 전 세계적인 관광객들을 생각하면 엄청난 홍보가 될 것 같아요. 

 

5. 갤러리아 라파예트

 

 

갤러리아 라파예트

 

 

화려한 조명을 받아 다양한 풍선들로 장식한 갤러리아 라파예트 백화점 내의 풍선 트리도 파리에서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또 하나의 명물입니다. 1층 화장품 매장 중앙에 위치한 이 공간은 화려한 돔과 더불어 백화점에서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진행하는 곳인데, 여기 자체로 하나의 포토존입니다. 시즌마다 새로운 콘셉트로 장식을 하는 데, 크리스마스 때는 트리를 만듭니다.

저를 포함 여기로 사진만 찍으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얼마나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은지, 건물 3층? 인가 4층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서는 한 번도 안 찍어봤는데 (다이빙대처럼 패널이 있고 투명으로 되어 있는지라 무섭더라고요..), 항상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대다수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취소되었고, 더구나 프랑스는 지금 confinement이라 불리는 외출제한 조치로 상점들도 거의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어서 백신과 치료제가 발명되어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오늘도 즐거운 랜선 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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