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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진의 크리스마스

도시 이야기/Medellin

by Marimonda 2020. 12. 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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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리몬다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의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

 

다사다난한 한 해였지만, 시간은 꾸준히 흘러 벌써 한 해의 마지막 주가 되었어요. 그리고 내일은 벌써 입니다. 평소라면 즐거운 캐럴을 들으며 바깥나들이도 하고 그럴 텐데, 올해는 집에서 작년의 사진들을 보며 마스크 없던 삶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저뿐 아니라 다수의 분들이 그럴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은 콜롬비아의 크리스마스는 어떤지 소개해드릴께요. 

콜롬비아는 카톨릭을 국교로 한 도시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연 중 가장 큰 행사입니다. 저도 작년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냈었는데, 거의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더라고요.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서인지 11월 초부터 바로 크리스마스 관련 광고, 프로모션 등이 진행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국이 시국인만큼 예전처럼 북적한 분위기는 덜 한 것 같아요. 일단 저만해도 거의 안 나가고 있고, 선물도 인터넷으로 많이 구매하거나 음식도 배달 혹은 테이크아웃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크리스마스와 연초 많은 사람들이 외출하는 걸 자제하기 위해 안티오키아 지역 기준으로 지난 화요일부터 다시 Pico y Cédula라 불리는 외출 제한 조치가 재개되었고, 이 조치가 최소 12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8시부터 크리스마스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toque de queda라는 외출금지령이 실시되고, 위반 적발 시, 90만 뻬소 이상이 벌금(참고로 콜롬비아의 최소 임금이 한 달 90만 뻬소가 안됩니다.)으로 부과됩니다.

 

일반적으로 메데진에서는 매일 저녁 각 가정에서 노베나를 하고, 메데진 강 근처에 장식된 점등이나 도시 곳곳에 장식된 점등을 구경하는 것 같아요. 저는 작년에는 강가로 점등을 구경하러 갔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패스하기로 했어요. 메데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저의 도시 소개 포스팅을 읽어보세요. 

 

La Novena 노베나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9일 전부터 매일 저녁 가족들이나 친지, 친구들이 모여 같이 기도문을 읽고 노래를 부르는 행사입니다. 행사 자체는 약 10분?정도 소요되는 것 같아요. 기도문이 적힌 책을 보고 하루에 하나의 기도문을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읽습니다. 기도가 끝나면 가족끼리 야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더라고요. 야식은 주로 케이크나 크리스마스 음식인 부뉴엘로, 콜롬비아식 만두인 엠빠나다 등을 먹습니다. 

 

부뉴엘로와 엠빠나다

 

El alumbrado 점등 장식

 

메데진 강 점등 장식

 

메데진 강은 메데진의 중심을 흐르는 강으로 한강과 같은 강을 상상하시면 안됩니다. 강을 따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편이며, 노숙자도 많은 편이에요. 더구나 요새는 코로나로 인해 치안이 더 안좋아진 편이라 평소 인적이 드물 때 강변을 산책하는 것은 딱히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메데진 강 점등 장식

점등 장식은 메데진 강을 비추는 형형색색의 빛과 근처에 위치한 parque del río, parque explorar, parque norte 등을 도보로 이동하며 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경우는 지하철 A선 Universidad 역에서 내려서 가실 수 있습니다. 자차로 가는 경우는 주차할 공간이 매우 협소하고 길에 사람들도 많아서 거의 어렵다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근처의 차량 이동을 통제하기 때문에 차라리 택시를 타고 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들이 진짜 많아서 처음 입구에서는 거의 밀려서 들어가다시피 했었고, 호수 근처에서는 사람들이 적은 편이었어요. 푸드코트도 있어서 다양한 스낵들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거의 현금 결제만 가능했었고, 아무래도 대목이다 보니 음식들이 비싼 편이었어요. 추로스도 5천 뻬소? 였고, 케밥 같은 건 거의 만 뻬소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점등 장식은 강가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많이 진행됩니다. 올해도 이 곳 뿐 아니라 엔비가도, 사바네타 등 다양한 곳에서 점등 장식을 해놓는다고 했어요. 기회가 되면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고 싶긴 한데, 외출 금지령으로 그것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쇼핑몰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한 쇼핑몰

 

점등 장식을 보러 가지 못했어도 쇼핑몰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장식들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쇼핑몰이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11월 초 중순부터 장식합니다. 겨울 시즌(11월-2월)에는 실내 스케이트장을 설치하기도 하는 등 겨울 분위기를 내기 위해 다양한 장식들을 설치해놓습니다.

 

각 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케이크

 

마지막으로 보통 집에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트리 아래에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모아둡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다 같이 모여서 축하하고 선물을 교환하는 행사예요. 제가 제일 좋아하고 기다리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때 선물 주는 건 한국에서도 많이 하지만 미리 사놓고도 이브까지 트리 아래에 놓는 건 신기하더라고요. 특히 올해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것들이 많아서 서로의 선물을 다 알고 있지만 서로 열어보지 않는 센스.

크리스마스 때 먹는 케이크가 있는데, 피칸과 체리 등으로 장식이 되있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케이크입니다. 올해 처음 먹어봤는데, 맛은... 음... 파리바케트가 그리워지는 맛입니다. 파운드케이크 스타일인데, 뭔가 미묘한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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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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