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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 마추픽추 (Machu Picchu)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0. 7. 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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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 <페루-아구아스 깔리엔떼> 이어, 오늘은 드디어 잉카 문명이 화려하게 꽃 핀 마추픽추 방문기가 이어집니다.

이번 여행의 전체적인 일정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고 개인적으로 그다음으로 중요한 건 날씨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사실 큰 맘먹고 몇 달 혹은 몇 년 전부터 계획해서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시 같은 여행지를 방문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불러주는 곳은 없어도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으니.. 마추픽추는 날씨를 정말 천운에 맡겨야 하는 여행지 중 한 곳 같아요. 일단, 원하는 날에 티켓이 있는지 미리 확인을 해야 합니다. 사실 제가 갔던 날은 처음에 날씨가 좋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엄청 우울하게 시작했습니다. ㅠㅠㅠ 

 

안개 속 모습을 드러내는 마추픽추

한국에서 출발하는 경우

 

먼저, 코로나로 인해 현재 한국에서 페루로 입국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아마 나중에 (몇 년 후가 될 수도 있겠지요)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한국에서 출발하여 페루로 오는 일반적인 루트를 알려드릴게요. 물론, 코로나 이후 전세계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 루트는 바뀔 수 있습니다.

 

미국 경유

 

현재까지는 한국에서 출발하시는 경우, 보통 아메리칸 에어(AA)를 타고 달라스까지 직항으로 와서 달라스에서 환승하여 리마로 가는 경우가 일반적인 루트입니다. 미국 경유을 경유하는 경우는 ESTA도 신청해야 하고, 달라스에서 당일 연결이 아닌 경우, 숙소도 마련해야 합니다. 페루에 도착하기 전에도 이미 할 게 많아요 ㅎㅎ;;  달라스 공항은 터미널이 여러 개인데, 제 경험으로 아시아 출발 비행기가 도착하여 남미로 출발하는 비행기는 항상 D터미널이었습니다. PP카드가 있으신 분은 달라스 공항의 The Club DFW Lounge 이용이 가능합니다. 후기가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멕시코 경유

 

간혹 아에로 멕시코에서 엄청난 프로모션 (작년에만 해도 대란으로 40만 원대에 왕복이 가능했었던 정말 미친 이벤트가 한두 번 진행됐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을 진행해서 인천-멕시코 시티-리마로 인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 전 세계 항공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편이고, 아에로 멕시코는 파산신청을 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습니다. 홈피를 보니 신규 티켓은 판매하는 것 같긴 한데 환불이 다 중지된 상황이니 당분간은 나중에 쓴다고 예약하는 것보다는 추세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리마에 도착하면 저처럼 비행기로 쿠스코로 이동하시거나 버스 등을 타고 여행을 하시면서 쿠스코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쿠스코에서 아구아스 깔리엔떼로 가는 방법은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마추픽추 입장권 구매하기

 

마추픽추 티켓은 대행사를 통해 구매하거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현재 7월 말까지 국가 비상사태가 연장된 상태라 홈페이지에서 티켓 구매하는 방법을 볼 수가 없는데, 이 부분은 추후에 업데이트할게요. 마추픽추 표를 예매할 때 결정해야 할 것은 크게 3가지입니다 : 날짜, 시간대, 캄보. 그리고 보통 몇 달 전에 예약을 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저는 1월 정도에 예약했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날짜를 정하고, 오전과 오전 중 어느 시간대에 입장할 건지를 정합니다. 또한 마추피추와 그 근처 하이킹(Machu Picchu+Montaña), 마추픽추와 와 이나 피추(Machu Picchu + Huayna Picchu) 등 다양한 입장권 중 어느 캄보를 구매할 것인지도 선택해야 합니다. 모두 인원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날짜 + 시간이 있다면 빨리 예약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시간제한이 따로 없었어서, 오전 타임이 훨씬 인기가 많았었고 (즉 아침에 들어가서 닫을 때까지 있을 수 있음), 마추픽추 + 와이나 픽추 통합권이 몽따냐 보다 인기가 많았어요.  지금은 입장객 수를 조절하기 위해 오전 타임이나 오후 타임 모두 입장 후 3-4시간까지 머물 수 있다고 합니다.  와이나 픽추는 마추픽추 뒤로 보이는 높은 산입니다. 저 부분은 조금 더 험준한 하이킹을 할 수 있지만, 더 좋은 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티켓이 없어서 못 구했습니다. 같이 갔던 사촌언니만 다녀오고 저는 마추픽추 + 몽따냐 티켓을 구매해서 반대쪽을 하이킹했었어요. 

 

마추픽추 + 몽따냐 코스

몽따냐 코스는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었어서, 먼저 하이킹을 하기로 했습니다. 마추픽추 입장 후, 조금 구경하다가 몽따냐로 가는 표지판을 보고 다시 티켓을 확인 후 입장했습니다. 입장하는 곳 비치된 입산객 리스트에 꼭 이름 등을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올 때 다시 체크해서 입산 한 모든 사람들이 퇴산했는 지를 체크하는 시스템이었어요. 그리고 신나게 하이킹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워낙 고도가 높고 산 지역이라 새벽이슬로 인해 바닥이 젖어있고, 돌이라 미끄러우니 미끄럼 방지 신발이나 바닥이 안 미끄러운 운동화를 신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쁜 하이킹 길

입구에서 물어보니 몽따냐 코스는 상행이 2시간 반, 하행이 1시간 반으로 총 4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냥 길이 만들어진 등산 코스예요. 중간에 약간 위험하다 싶은 곳도 있어서 초반에만 사진을 조금 찍고 산을 올라가는 데 집중해야 했습니다. 더구나 한 시간쯤 가니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해서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면서 계속 올랐습니다. 한국에서도 헥헥대면서 올라가고 있으면 정상까지 얼마 안 남았다고 (주로 5분, 10분 남았다고 많이 말씀하시죠) 힘내라고 다들 그러시는데, 외국인들도 똑같은가 봐요.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니, "오우, 너 이제 힘든 구간 다 지났어. 한 십 분? 조금만 더 가면 돼"라고 대부분 대답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십 분, 십 분, 십 분 하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나 지났습니다.

 

점점 자욱해지는 안개... 심상치 않은 기류

사실 조금 안타까운 게, 올라갈수록 빗줄기가 너무 세져서 올라가는 게 위험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어보자는 심산으로 내려오는 분한테 물어봤더니, 그분이 너무 솔직하게.. " 아직 멀었어. 너 이제 절반 조금 넘게 왔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미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와서 더 이상 가면 위험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쉽지만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올라갈 때는 2시간이나 걸렸는데, 내려올 때는 1시간 만에 내려오더라고요.. 너무 아쉬웠어요. ㅠㅠ 이날 비가 진짜 많이 와서 와이나 픽추로 갔던 사촌언니는 너무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끝까지 등반하고 왔다고 합니다. 최고야 ㅠㅠ

 

신선이 바둑을 두고 있을 것만 같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산

 

마추픽추 관광

 

우여곡절 끝에 몽따냐 등반을 마치고, 오후 시간은 마추픽추 내에서만 보내기로 했습니다. 내려왔을 때도 정말 마추픽추가 하나도 안 보여서 너무 우울했어요. 근데 정말 언제 그랬냐는 듯이 30분 정도 지나니 안개가 스윽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마추픽추도 멋있어요. 다만 저는 여기를 언제 또 올지 모르니, 쨍한 날씨에 모든 모습을 눈에, 마음에 담고 싶었고 정말 다행히 오후에는 맑은 하늘 아래 마추픽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안갯속의 모습과 쨍한 모습 두 번 다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정말 순식간에 하늘이 맑아집니다. 마추픽추 자체도 정말 믿기지 않는 데, 날씨 변화까지도 극적이었어요. 위 두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에서 보고  내려가는 동안 안개가 훅 걷혔어요.  두 사진은 다른 앵글에서 촬영한 같은 피사체입니다. 

 

포토스팟

티비나 인터넷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마추픽추 풍경이 아닐까 싶어요. 마추픽추를 거닐면서 도대체 거기가 어디인가 생각했는데... 한참 걷다 보니 포토스폿,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세요 하고 펫말이 붙어있습니다. 사람들이 줄 서있어서 그 펫말은 촬영을 못했지만, 마추픽추 내를 걷다 보시면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높은 곳에 저렇게 큰 돌들을 어떻게 구해서 이동시키고, 또 건축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규모가 정말 커요.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책이나 티비에서 보던 것보다 규모가 커서 놀란 적이 딱 두 번인데, 한 번은 중국의 자금성과 만리장성, 그리고 또 한 번은 페루의 마추픽추입니다.  중간중간 마추픽추의 무법자 라마들도 볼 수 있습니다. 자유분방하게 출입금지지역과 관광객들 사이를 다닙니다. 참고로 라마들이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한테는 침 뱉는대요 ㅠㅠㅠㅠ 그래서 라마가 지나갈 때마다 속으로 엄청 긴장했습니다 ㅋㅋㅋ

 

규모가 어마어마하니만큼, 아직도 곳곳이 복구 작업 중입니다. 아직 재건이 덜 된 부분이나 위험한 곳들은 입장이 금지되어 있더라고요. 

 

마추픽추 구경을 마치고 3시 반쯤 나와 버스를 타고 다시 아구아스 깔리엔떼로 그리고 거기에서 연계된 기차를 타고 오쟌따이땀보로 가서 오쟌따이땀보에서 쿠스코행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기차표에 쿠스코행 버스도 포함이 되어 있어요. 다만, 아구아스 깔리엔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생각보다 길어서, 30분을 기다려서 아슬아슬하게 쿠스코행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버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가득 차서 왔습니다. 마을로 오는 버스를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넉넉히 계산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버스 타는 곳 옆에는 기념 스탬프가 있으니, 기념 스탬프를 모으시는 분들은 종이 같은 거 가져가셔서 찍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마추픽추 내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화장실을 가려면 다시 밖으로 나와서 재 입장을 해야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만 해도, 3번까지 재입장이 가능했어요. 재입장을 할 때마다 티켓에 표시를 해줍니다. 근데, 제가 갔을 때는 오전에 입장해서 폐장 때까지 있었어도 됐기 때문에 화장실을 중간에 한 번, 두 번 정도 가야 했지만, 요즘처럼 시간제한으로 4시간만 있을 수 있다면 사실 화장실을 입장 전에 가시고 나와서 가시는 게 나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화장실 가는 줄도 기다려야 하고, 마추픽추 내에서는 일방통행만 가능하기 때문에 (중간에 물론 지금 길 같은 곳으로 나올 수 있지만, 한 번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려면 지나간 곳을 다시 지나가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딱히 일방통행 안내가 없었던 거 같아서, 제가 중간에 화장실 가고 싶어서 돌아가다가 제지당했거든요.ㅠㅠㅠ 

 

즐거운 랜선 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은 <페루-쿠스코> 편이 이어집니다.  다들 몸조심하시고,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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