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엔칸토 - 마법의 나라

해외여행

by Marimonda 2021. 12. 23. 10:14

본문

반응형

안녕하세요, 마리몬다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에 대한 포스팅을 올립니다.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하는 첫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니만큼, 현지에서도 반응이 아주 좋은 편이에요.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휴일이나 주말에는 엔칸토 상영관은 거의 가득 차 있는 편입니다. 

 

엔칸토 포스터

 

먼저 다 보고난 후의 느낌은, 콜롬비아 클리쉐를 몽땅 쏟아부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령 한국으로 치면 마치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정자에 앉아 다과를 먹는 느낌이랄까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패스하고 영화 곳곳에 나오는 배경들에 대해서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콜롬비아 과일 시장 모형

 

엔칸토 마을은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킨디오 지역의 살렌토의 Cocora Valle 높은 야자나무 숲과 무지개빛을 자랑하는 꺄뇨크리스탈레스를 합친 상상의 마을입니다. 까시따라고 부르는 집은 까사(casa)를 지칭하는 데, 집 모습 역시 콜롬비아 전통 주택들의 모습입니다. 물론 마드리갈 가족이 마을에서 갖는 의미를 고려하면 전통 주택 중에서도 좋은 집에 속해요. 이런 스타일의 집은 보고타나 메데진 같은 대도시 중심부에서는 이제 보기가 어렵고, 근교 소도시에 주로 위치해있습니다. 보고타로 치면 비자 데 레이바, 메데진이라면 산타페 데 안티오키나헤리코, 과타페 같은 곳에서 이런 느낌의 집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까르따헤나 - 거북선 모형

마드리갈 가족의 슈퍼 파워나 소품 등은 콜롬비아의 곳곳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제작자들이 약 2주 넘게 콜롬비아에 있으면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던데 엄청 바빴을 것 같아요. 미라벨의 흰 셔츠와 화려한 치마, 모칠라와 신발 등은 산탄데르 지역, 과히라를, 돌로레스의 노랑과 빨강 의상은 까르따헤나, 미모는 나의 힘, 이사벨라는 메데진의 꽃 축제, 귀여운 안토니오와 슈퍼 파워는 아마존을 떠오르게 하더라고요. 아마존이 브라질에만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콜롬비아와 페루, 브라질의 국경에 위치해있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아마존을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leticia라는 곳으로 가면 돼요. 참고로, 까르따헤나에는 콜롬비아의 한국 6.25 파견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보낸 미니 거북선이 있습니다.

힐링 포션이 아닌 말 그대로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 푸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미라벨 엄마는 아레빠와 부뉴엘로를 보여줬는데, 둘 다 전통적인 콜롬비아 음식입니다. 

콜롬비아 전형적인 아침 메뉴 아레빠

 

아레빠는 콜롬비아의 대다수의 가정에서 조식으로 먹는 음식으로 보통 생치즈와 함께 먹어요. 맛이 밍밍한 편이라 처음에 어학원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도대체 아레빠는 무슨 맛으로 먹는 건가 라는 토론을 하기도 했었어요. 지금도 그 생각은 사실 변함이 없긴 한데, 치즈나 햄을 올려서 먹으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아레빠 초콜로라 불리는 옥수수로 만든 노란색 아레빠는 꽤 고소해서 그냥 먹어도 괜찮더라고요. 또 안에 계란을 넣어 먹는 아레빠 꼰 우에보나 미니 아레빠인 아레삐따 등 아레빠 종류가 정말 많아요. 한국인이 밥심으로 산다면 콜롬비아인은 아레빠힘으로 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KFC 같은 패스트푸드 점에서도 감튀 대신 아레빠를 고를 수 있어요. 

콜롬비아의 국민 가수 카를로스 비베스가 부른 주제가 <Colombia mi encanto>도 좋은 편이고 메데진 출신의 레게톤 가수 말루마가 이사벨라의 약혼자 역을 맡았던 마리아노를 더빙했습니다. 영화의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는 노란 나비는 콜롬비아 국적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의 마지막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장례식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노란 나비를 접어서 날리며 그를 추모했다고 합니다.

가족 중심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주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특징 중 하나지만, 콜롬비아는 정말 가족 중심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연 중 가장 큰 행사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거의 다 가족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건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을 보면 주말에도 항상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마치 어릴 적 특별한 날 부모님이 사오신 과자 상자처럼 엔칸토 영화 속에는 콜롬비아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어서 보는 내내 신기하더라고요. 콜롬비아가 어떤지 궁금하신 분이나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이라면 영화를 감상하시는 걸 정말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랜선여행 되셨나요?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 

반응형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콜롬비아 - 칼리 축제  (0) 2022.01.04
칼리 - 동물원  (0) 2021.12.23
콜롬비아 입국 절차 변경  (0) 2021.12.12
El Jardín del Té  (0) 2021.11.02
리오 네그로 Rio Negro  (0) 2021.10.22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